“기존 인증·보안 전문 기업과 경쟁하기보다는 파트너십을 맺으며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표준으로 자리 잡은 파이도(FIDO) 기반 시장에 차별성 있는 솔루션과 기술력 공급으로 생체인증 산업 확대를 촉진하고자 합니다.”
박남규 캔버스바이오 대표는 `생체인식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모듈로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춘 모회사 크루셜텍과 생체인식 분야 토털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캔버스바이오는 크루셜텍 자회사 크루셜칩스와 크루셜소프트 합병으로 지난달 신설된 회사다. 박 대표는 지난해 합류해 법인 설립 준비 작업을 거쳐 2월 공식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생체인식 인증·보안 솔루션과 알고리즘, 디스플레이 일체형 IC 개발 주 사업 분야다. UAF 전 부문 인증을 받은 FIDO 기반 사용자 인증 솔루션 `바이오페이`도 캔버스바이오에서 맡는다. 국내 보안 솔루션 업체와는 FIDO 인증 지원, 기술 제공 등에 협력한다.
박 대표는 “지문 등 생체인식을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 보급률이 올라가고 관련 서비스·솔루션이 대중화되도록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는 후발 주자지만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를 넘나드는 기술력과 경험이 강점이다. 모회사 크루셜텍이 지난해까지 누적 4000만대에 가까운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며 쌓은 노하우다. 캔버스바이오는 이를 바탕으로 인증보안 솔루션과 알고리즘 사업에서 특화된 SW를 담당한다.
그는 “FIDO 인증은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산업에서는 이제 누구나 기본으로 확보하는 것”이라며 “트러스트존 최적화와 각 단말기기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등 차별화 요소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단순 규모·매출 확대보다는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 확보를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는다. 전방산업인 금융권에서 비대면 인증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활성화되도록 후방 지원한다. 각 솔루션 업체가 하드웨어 단에서 겪는 기술적 고민도 해결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해외 현지 업체와 FIDO 기반 SW를 활용해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우선 모회사가 보유한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 기반을 적극 활용하고 점차 독립적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문인식 IC부터 알고리즘, 인증·보안 솔루션까지 함께 하는데서 오는 차별화 경쟁력과 시너지가 크다”며 “하드웨어 분야에서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생체인식 분야 SW 솔루션과 인증보안 서비스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