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5개월 연속 감소…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수출 버팀목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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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 버팀목인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이어졌다. 지난 2002년 닷컴 버블 붕괴로 ICT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 부진이 계속됐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이 114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27억2000만달러)보다 9.8%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 감소폭은 전달(-17.8%)보다 줄었지만,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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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품목별로는 휴대폰(부분품 포함)이 선전했다. 애플·화웨이 등과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중저가폰 미국 수출 증가와 베트남 부분품 수출 확대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19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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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반도체는 D램 가격 하락,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수출 물량 감소로 12.8%나 감소했다. 수출 감소 폭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점이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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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디스플레이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디스플레이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반제품 형태인 셀 거래 확대를 비롯한 시장 구조 변화와 글로벌 수요 감소,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9억4000만달러로 작년보다 23.4% 줄어들었다. 수출 감소폭은 전달(-30.7%)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7개월 연속 감소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모니터 부분품 수출 확대 등으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역별 수출 증감률은 아세안(15.5%), 미국(22.8%), 인도(9.4%)가 선방했지만, 주력 시장인 중국(-15.6%)과 EU(-11.6%)는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이후 매월 증가세를 기록했던 중국 ICT 수출은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단일 국가로는 수출액이 가장 큰 중국에서 우리 제품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 지원과 현지업체 기술 향상으로 중국 ICT 시장 해외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전체 ICT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달 과반 이하로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ICT 수입액은 68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ICT 무역 수지는 4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무역수지 흑자(74억달러) 6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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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간 ICT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ICT 수출 5개월 연속 감소…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수출 버팀목도 `경고등`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