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첨단 과학장비를 무료로 공유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학생 스스로 고등학교 과학연구 가장 큰 문제인 장비 부족을 해결했다. 재정이 열악한 지방 학교 학생도 첨단 과학장비를 이용한 연구가 가능하다.
인천과학고는 학생 6명과 지도교사가 첨단 과학장비를 공유하는 앱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영재고·과학고·과학관에 있는 초고속카메라, 원심분리기, 3D프린터 등 고가 첨단장비 20여종을 공유한다. 내달 초 구글스토어에 등록해 공개한다.
학생 과학연구 활동에 가장 큰 애로는 첨단 장비 부족이다. 고등학교가 모든 첨단 장비를 보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학교별로 어떤 장비를 갖췄는지 몰라 공유도 안 된다. 대학이나 연구소 과학장비를 이용하기도 어렵다. 과학장비를 대여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비용이 많이 든다. 대부분 고등학교는 과학장비 부족문제로 제대로 된 연구가 안 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고 학생이 직접 나섰다. 80개 영재·과학고와 과학관에서 무료로 사용하는 과학장비 정보를 파악했다. 학교별 보유장비, 학교 위치와 전호번호 등 정보를 앱으로 제공한다. 이창재 인천과학고 교사는 “학교별로 보유한 과학장비가 제각각인데 이를 공유하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앱 서비스가 개시되면 과학고 학생은 물론, 지방 일반고 학생도 편리하게 과학장비를 이용한다. 학교·지역별 과학연구 접근 격차가 해소된다. 금전·시간적 문제로 실행하지 못한 연구활동이 가능해진다. 조기 과학연구 활성화로 인재 양성도 기대된다.
간형배·권혁찬·한재웅·오나경·조요셉·장재규 인천과학고 학생이 개발한 과학장비 공유 앱은 제26회 전국 ICT창의성 대회 스마트앱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