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니콘]내 차를 위한 모든 정보…`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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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다차량’ 시대가 열렸지만 자동차 관련 정보는 여전히 공급자 중심이다. 차량은 물론 정비·주유·액세서리·보험 등에 관한 정보 모두 제조·판매사에 의존해야 한다. 소비자가 신뢰할만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바가지’를 썼다며 울분을 토하는 초보 운전자가 끊이지 않는다.

마카롱(대표 김기풍)은 ‘내 차를 위한 모든 정보’를 기치 삼아 공급자 중심 자동차 정보 환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 차량 정보관리 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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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은 지난해 5월 김기풍 대표를 비롯한 4명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옛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인 김 대표는 2012년 의료정보서비스 ‘굿닥’으로 창업 경험을 지녔다. 서비스를 다른 기업에 양도한 후 카카오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창업자로 복귀했다. 창업 갈증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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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풍 마카롱 대표

김 대표는 마카롱 창업 전 단계로 2014년 동명 차량 정보관리 앱을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했다.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차원이었다.

마카롱은 스마트폰에 주유·정비·주행거리·세차·보험 등 다양한 차량 정보를 기록하는 앱이다. 기존 ‘차계부’ 앱과 달리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사용자끼리 유용한 정보를 공유한다.

마카롱이라는 이름은 남성에 비해 차량에 관심이 적은 여성까지 아우르기 위해 선택했다. 친숙한 디저트 메뉴 마카롱에 ‘마이카’ 의미를 함께 담았다.

출시 후 별도로 마케팅을 하지 않은 탓에 첫 반응은 미지근했다. 김 대표는 “초반에는 하루 5명이 다운받는 정도였다”며 “이후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추천하고 리뷰 글을 올리면서 수백명 단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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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을 확인한 김 대표는 동료와 의기투합해 지난해 법인을 설립했다. 아이폰용 앱도 출시했다. 누적 다운로드가 25만건으로 늘었다. 월간활성화이용자(MAU)도 10만명을 넘었다. 아직 이렇다 할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호평이 이어지면서 투자도 유치했다. 올 초 스타트업 투자사 본엔젤스로부터 4억원 투자를 받았다. 투자규모는 작지만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유용한 자금이다.

마카롱은 아직 수익모델을 적용하지 않았다. 월 50만명 수준 이용자를 확보하면 광고, O2O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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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수가 늘어나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기능도 다양화한다. 어떤 차량이 잔고장이 많은지, 어느 주유소와 정비소 서비스가 좋은지 등에 관한 데이터를 이용자 평가 기반으로 취합한다. 차량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에서 서비스 가치를 인정받으면 해외로도 진출한다.

김 대표는 “자동차 관련 업체는 많은데 신뢰도가 낮은 점이 없지 않다”며 “차를 잘 모르는 초보 운전자도 합리적 비용으로 양질 서비스를 받는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