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넥스트 ERP` 찾아라..비공개 TF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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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 강촌 사옥 전경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더존비즈온이 신규 먹거리 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영역에 쏠린 매출 구조를 다각화한다. 장기적으로 기업이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업포털 사업도 검토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비공개 TF ‘스카이센터’를 조직해 신규 사업을 모색 중이다. 향후 10년을 책임질 먹거리 발굴에 수십 명이 투입됐다.

스카이센터는 김용우 대표 직속 비공개 TF로 개발, 마케팅, 경영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투입됐다. 회사 내부에서도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비밀리에 신규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미션은 주력사업인 ERP 외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이다. 조직이 만들어진지 얼마 안 돼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한 ‘기업포털’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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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 D-클라우드센터

회사가 바라보는 기업포털은 모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ERP, 그룹웨어, 보안 등이 대표 솔루션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유사하다.

이미 ERP는 구축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SaaS 방식 그룹웨어도 출시한다. 자체 개발하기 어려운 솔루션은 해당 영역 대표 업체와 협업해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2011년 구축한 데이터센터는 기업포털 운영 핵심 인프라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비공개로 활동하는 스카이센터는 향후 10년 먹거리 발굴을 목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우리가 보유한 솔루션과 다른 기업 솔루션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기업포털도 고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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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 최근 3년간 실적 추이

더존비즈온은 보안 등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 국내 SW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 1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1577억원 매출과 29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 16%, 41%나 성장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호실적에도 비공개 TF를 가동하며 고삐를 죄는 것은 ‘넥스트 ERP’ 필요성 때문이다. 회사가 보유한 국내 ERP 고객사는 13만개가 넘는다. 기업 수 기준 국내 1위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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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 사업별 매출 현황

최근 3년간 ERP 매출은 줄었다. 대신 클라우드 등 신규 영역이 매년 2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RP 시장규모는 2449억원이다. 전년대비 9%가량 성장했다. 2019년까지 연평균 9.1% 성장이 예상된다. 폭발적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더존비즈온 주력 고객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다. SAP, 오라클 등 외국계 기업이 대기업 공급을 주도한다. 클라우드 기반 ERP 등으로 시장 판도를 뒤흔들거나 신규 시장을 개척할 수밖에 없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ERP 시장도 조금씩 성장하지만 한계도 있어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유지보수 비용이 비싼 외산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기업이 스스로 ERP 일부 기능을 재개발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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