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에서 화제로 떠오른 최신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 기기는 대부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채택했다. 고해상도로 현실감과 몰입감을 높이는 효과로 눈길을 끌었다. OLED 패널을 채택하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HP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엘리트 X3’을 공개했다. 모니터, PC 등에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어 스마트폰이지만 윈도용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업의 강력한 보안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어 기업 환경에 최적화했다.
5.96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2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장착했다. PC나 모니터와 연결시 작업을 중단하지 않아도 전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올 여름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가상현실(VR) 기기는 MWC 2016 중심으로 부상했다. 페이스북과 가상현실 기기를 발표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HTC도 시장에 동참했다. HTC는 게임 개발사 벨브와 공동 개발한 VR 헤드셋 ‘바이브’를 공개하고 오는 29일부터 799달러에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브는 2160×1200 해상도 OLED 패널을 탑재했다. 90㎐ 주사율과 110도 시야각을 지원한다. 헤드셋, 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2개 무선 콘트롤러, 공간을 추적하는 센서를 함께 제공한다.
엡손은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글래스 ‘모베리오 BT-300’을 공개했다. 기존 스마트 글래스보다 무게를 30% 줄인 60g 수준으로 더 가벼워졌다.
모베리오 BT-300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렌즈다. 엡손 측은 Si-OLED(실리콘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해 더 깊고 진한 블랙 색상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 현실감 높은 디지털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MWC 2016에 새롭게 등장한 첨단 IT기기는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적용했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G5’와 함께 선보인 VR 헤드셋 ‘LG 360 VR’에 OLED가 아닌 자사 IPS 패널을 탑재했다. 960×720 해상도 1.88인치 크기다.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이지만 IPS 기술로 OLED 못지 않은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업계는 OLED 패널을 채택한 다양한 IT기기 시장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빠른 응답속도, 깊은 블랙색상 등 고화질뿐만 아니라 플렉시블 OLED를 적용하면 좀 더 다양한 형태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스마트 워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OLED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TV용 패널처럼 크지 않아 실질적으로 당장 패널 제조사에 큰 이익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새로운 적용 분야를 더 많이 발굴하고 키워내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게 패널 제조사의 숙제”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