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의료정보는 민감한 내용을 다수 포함한다. 숨기고 싶은 질병사항뿐 아니라 수술기록 등이 한 눈에 확인 가능하다. 주민등록번호 수준 이상의 보호가 필요한다. 당장 돈이 되는 금융정보와 의료정보는 이중 방화벽으로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개인정보 유출이 일상화되면서 불감증이 만연하다. 일반 개인정보보다 가치가 높은 의료정보는 해커의 관심대상이다. 검은 유혹이 항상 존재한다. 개인정보에 비해 많게는 10배가량 비싸게 팔린다.
병원 의료정보 유출 사고는 잊을만하면 터진다. 과거보다 근래 몇 년간 빈번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유의미한 실태조사 결과를 내놨다. 유명 대학병원 개인정보보호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병원 20곳 중 85%에 이르는 17곳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개인정보 암호화 미적용 등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병원은 15곳이었다. 대부분 비용 발생을 이유로 개인정보 안전성 확보 조치에 소홀했다. 개인정보처리 위·수탁 내용과 수탁자 공개누락 적발은 6곳이었다.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공개 누락한 곳은 4곳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는 병원 경영진 마인드 전환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스마트의료와 헬스케어 산업 관심은 점점 높아진다. 원격의료도 단계적 확대가 예상된다. 의료정보를 활용하려는 제약회사, 의학계 및 병원 수요도 높아질 게 분명하다. 전자의료기록(EHR)을 기반으로 한 의료 빅데이터 산업은 커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의료정보를 활용한 신약개발 등 신성장 산업 육성 전제조건이다. 이중 방어막 설치 및 암호화처리 등 특정인 질병정보가 유출되지 않아야 스마트의료 산업이 개화할 수 있다. 설령 해킹 피해를 당하더라도 특정인 정보를 확인할 수 없게 하는 암호화도 필요하다. 의료계는 의료정보 유출 방지 투자를 늘려야 한다. 정보보안에 돈을 지출하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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