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초고화질(UHD) 방송시대’다. 국내에는 이미 4개 UHD 채널이 상용화됐고, 방송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에는 더 많은 UHD 채널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올림픽 경기가 UHD급으로 송출되고 내년부터 국내 지상파가 전체 방송 편성의 5%를 UHD로 할 예정이라고 선언한 만큼 UHD 방송은 더욱 성숙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라이프TV의 경우 시대 흐름에 맞춰 국내 UHD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HD 채널 2개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모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국내 최첨단 UHD 후반 제작시설도 구축·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새로운 방송과 기술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신산업 발전을 위해 크고 작은 지원 사업을 펼쳐 왔다. HD와 3D 방송이 나왔을 때도 그랬다. 채널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로서는 고무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스카이라이프TV도 정부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 왔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업자가 좋은 콘텐츠 기획안을 만들고 제작비 일부를 부담하면 정부는 일정한 심사와 평가를 거쳐 제작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이는 분명 영세 제작자나 채널 사업자에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UHD의 경우 정부 지원 사업의 의미가 크다. 아직 시장 전체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지원은 분명 UHD 산업 발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정부 지원 사업으로 만들어진 방송 콘텐츠를 시장에서 공유·전달할 체계화한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정부의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생산되는 콘텐츠 가운데에는 세계 수준의 글로벌 콘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많다. 하지만 양질의 콘텐츠는 방송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생산자 간 의견 차이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채 상당수가 사장되곤 한다.
특히 UHD와 같은 차세대 방송의 도입에도 여전히 시장 지배 사업자인 지상파방송이 주도권을 쥐고 있음으로써 지상파를 제외한 뉴미디어, 즉 방송사업자는 2차 창구로 전락하고 만다.
이보다 앞서 콘텐츠 부족으로 실패한 3D 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에서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해 장기적인 공유 인프라를 조성해야만 한다.
또 아쉬운 점은 현장 전문가 중심의 ‘상시 심사-지원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 것이다. 정부 지원 사업 공모 방식은 연초에 프로젝트 수 중심으로 한정돼 이뤄지고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은 다양한 제작 주체가 주도해서 참여하기 힘든 한계가 있다. 구조적으로 협소하고 일부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재의 운영 시스템에서 벗어나 연중 심사·선정 방식으로 공모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또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지속 발굴·관리하는 상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도 있다. 이는 사업 목적과 성격이 다름에도 일률 적용이 되는 심사 기준을 지양하고 심사를 다각도로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콘텐츠 제작 지원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UHD 방송시대를 맞아 정부가 지금의 제작 지원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함으로써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제작 및 유통이 막힘없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이로 인해 한류 콘텐츠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
김영선 스카이TV대표 youngsun@skyli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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