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전용완 고려반도체시스템 대표

“올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합니다. 후발주자지만 이 분야 핵심기술을 두루 갖춘 만큼 국내와 해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려반도체의 기술력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Photo Image
전용완 고려반도체시스템 대표(사진=고려반도체시스템)

전용완 고려반도체시스템 대표는 조용하면서도 힘 있게 새로운 장비 사업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지난 수년간 새롭게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개화하기 시작한 만큼 자동차 등 새로운 적용 분야에 충분히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994년 설립한 고려반도체시스템은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전문으로 개발·공급한다. 솔더볼 부착 시스템 장비, 레이저 응용장비, 마킹 핸들러 시스템 등이 주력이다. 국내외 10개국 70여개 반도체·부품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Photo Image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고려반도체시스템 사옥 전경 (사진=고려반도체시스템)

대부분의 장비기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에 모두 진출한 만큼 고려반도체시스템도 디스플레이 분야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기술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모바일 터치패널 시장이 커지는 것을 보고 커버 글래스와 터치패널을 일체화한 OGS 패널 기술을 개발했지만 예상보다 시장이 빠르게 줄었다.

회사는 이 분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렸다. 강화유리를 절삭할 때 별도 연마와 용액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에 착안했다. 마더글래스에서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도 처리 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했다.

그 결과 강화유리 레이저 커팅 장비를 개발했고 최근 LG전자와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양산에 성공했다.

전용완 대표는 “강화유리 절삭뿐만 아니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응할 수 있는 레이저 커팅 기술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플렉시블 OLED는 각 소재 특성에 맞는 레이저 소스를 각각 적용해야 효과적으로 절단할 수 있다”며 “특히 자동차용 패널은 모양이 다양하고 곡선 디자인이 많아 레이저 커팅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렉시블 OLED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도 새롭게 개발했다. LLO 장비를 양산 공급하는 기업은 국내 AP시스템이 유일하다. 플렉시블 OLED 설비 투자가 국내외에서 활발한 만큼 고려반도체시스템도 올해 공급사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개선한 실적을 달성할 방침이다.

전용완 대표는 “그동안 연구개발 투자폭이 커서 지난 수년간 실적이 좋지 않았고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손실을 털어냈다”며 “올해 신규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바탕으로 실적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