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지원하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가 지난 1년간 5만8000건 특허를 개방하고, 150개 기업을 육성한다.
충북혁신센터는 17일 충주시 ‘아이디어 팩토리(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소재)’에서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이시종 충북지사, 이희국 LG창조경제지원단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충북혁신센터는 지난 1년간 특허, 생산기술, 연구개발 및 판로 지원을 통해 56개 벤처기업과 45개 중소기업에게 혁신의 계기를 제공했다. 지원을 받은 101개 중소벤처기업 총 매출액은 5756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성장했고, 금액으로는 400억원이 증가했다. 고용도 총 154명 늘었다.
충북혁신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5만8000건 특허를 유·무상으로 개방했다. 특히 LG가 개방한 5만2400건 특허는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지난 1년간 양도 92건, 3년 무상 전용 실시권 62건, 3년 무상 통상 실시권 25건 등 총 179건을 제공했다.
소프트웨어개발기업 팬톰은 영상CCTV 기술개발을 위해 LG전자가 보유한 CCTV 영상 특허기술 15건을 무상으로 양도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120억 원을 기록했고, 임직원도 70명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19개 기업에게는 51건의 생산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들 기업은 생산성이 평균 47% 향상됐다. 또 사전 조사를 통해 경쟁력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22개 기업을 발굴, 산자부 스마트공장추진단과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지원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자금을 지원 받은 기업들은 생산관리시스템(MES)을 구축하고, 모바일로 시스템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 자동차용 센서를 생산하는 고려전자는 검사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 받아 불량률을 80% 개선했다.
연구개발과 판로 지원도 중요한 임무다. LG생활건강은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화장품원료 제형 기술을 가진 KPT와 공동 연구개발 및 마케팅을 통해 ‘진주환’, ‘자생환’이라는 구슬 화장품 신상품을 출시했다. 오비엠랩, 알파크립텍 등 화장품원료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해 개발한 신소재를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 원료로 채택해 판매 중이다.
충북혁신센터 지원을 받은 중소벤처기업들은 지난해 154명 고용을 창출했고, 올해는 300여명을 신규 고용할 전망이다. 센터는 중소벤처기업 혁신 성과가 창업과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멘토링 프로그램, 벤처창업과정과 벤처창업실습과정 개설, 아이디어 팩토리 신설, 고용존 운영과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투자와 융자, 보증을 위해 총 15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LG와 충청북도가 조성한 400억원 규모 투자펀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윤준원 충북혁신센터장은 “지난 1년 동안 LG가 보유한 특허·생산기술·연구개발 분야 역량과 중소벤처기업 혁신 의지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창조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초석이 놓아졌다”며 “육성 중인 101개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이 벤처기업 50개를 추가 발굴해 총 150여개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이들 기업이 지속적인 매출 상승과 고용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