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과총 여성 회장이 등장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차기 회장 후보로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을 단독 선출했다. 김 후보는 26일 과총 정기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내년 3월부터 과총을 이끌게 된다. 김 후보가 인준을 받으면 과총 50년 역사에 첫 여성 회장으로 기록된다.
과총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제19대 회장에 김명자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을 단독 후보로 선임했다.
김 후보는 이사 90명 가운데 60대 23으로 차기회장 후보로 선임됐다. 6명은 해외 일정으로 기권, 한 표는 무효로 처리됐다.
김 후보는 1999년 환경부 장관에 오르면서 헌정 최장수 여성장관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을 역임하며 과학기술계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하는 데 노력했다. 17대 국회의원으로 국방위원회 간사와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 18대 회장 후보에도 공모했으나 2위로 아쉽게 떨어졌다. 김 후보는 ‘이메일 선거전’으로 깨끗한 과총을 만들어 가겠다며 이사진 마음을 잡았다.
김 후보는 3대 정책 5대 과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3대 정책은 △찾아가고 싶은 과총 △국민과 함께 하는 과총 △프런티어 개척의 과총이다. 5대 과제는 △학술활동·복지 지원 강화 △지역과총 역할 강화로 전국 단위 싱크탱크 구현 △정부·국회·언론과의 협력으로 과학기술 리더십 강화와 재정 확충 △사회적 기술 등 시대적 요구 반영으로 ‘따뜻한 과학기술’ 선도 △과학기술 한류 확산과 글로벌 혁신정책 플랫폼 기능이다.
김 후보는 “500만 과학기술인을 이끌어 가는 책임감과 어깨가 한없이 무겁다”며 “과학기술인 모두가 자율적, 창의적으로 참여하는 과총을 만들고 과총의 품격을 바로 세울 것이다. 정부와 국회와 언론과 대화하고 소통해 국가 경영에서 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과총을 국가 발전의 싱크탱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과총은 회장 임기 만료 1년 전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차기 회장은 회장 임기가 시작되기 전 1년 동안 총회, 이사회, 위원회에 출석해 의견을 진술할 수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