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대박 화장품 회사 성 사장은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런데 중국은커녕 해외 체류경험도 별로 없는 성 사장.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쉽지가 않다. 그래도 가장 큰 명절인 설날도 다가오는데, 설 선물로 직원과 가족에게 대박 소식 하나 터뜨려 주고 싶다. 어떻게 좋은 방법 없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한국 최대 명절은 설날이다. 많은 사람이 가족을 찾아 새해 인사를 전한다. 요즘은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각종 선물이며 제사음식, 교통편, 여행상품 등을 사려는 사람의 지갑이 활짝 열리는 때이기도 하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13억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설날을 지내는 만큼 기업인에게 설 대목은 정말 중요한 날이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 설날 풍경은 어떠할까.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구정을 쇤다. 구정은 중국어로 춘절(春節)이라고 한다. 이는 봄을 맞이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춘절은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로 정부에서 발표하는 공식 휴일은 일주일이지만 중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대부분 2주나 3주, 심지어 한달 동안 휴일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역사학자에 의하면 춘절은 4000년 전 요순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는 춘절에 차례를 지내는 문화가 사라졌다. 대신 가족이 모두 모여 새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신나고 즐거운 날이 되었다.
그런데 중국 사람은 춘절 당일보다는 그 전날인 음력 12월 30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 날 저녁만큼은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가족 식사를 한다. 식탁엔 다양한 고기, 야채 요리가 올라와 축제 분위기를 낸다. 여기서 중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생선요리. 중국어로 생선은 ‘어(魚[yu])’라고 한다. 이것은 ‘해마다 풍요롭길 바랍니다’라는 뜻의 중국 사자성어 ‘년년유여(年年有余)’의 마지막 글자인 여余[y〃]와 발음이 같다. 이에 사람은 이 날 물고기를 먹으면 온 가족이 한 해를 풍족하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해 빼놓지 않고 챙겨 먹는다.
식사를 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온 가족이 모여 춘절 특별프로그램(春節聯歡晩會)을 보는 것이다. 이건 1980년대부터 방영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저녁 8시부터 시작해 밤 12시가 넘도록 춤, 노래, 개그, 서커스 공연 등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여기에는 중국 유명한 스타가 총출동한다. 덕분에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많아 약 7억명이 동시에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 중국 사람은 이것을 보지 않으면 왠지 설을 쇤 것 같지 않다고도 한다. 중국 북방지역에서는 이렇게 TV를 보다가 12시에 새해 종소리가 울리면 꼭 물만두를 먹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춘철 무렵 중국을 방문해 보면 거리가 온통 빨간색이란 것이다. 중국사람이 빨간색을 행운의 색깔로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춘절에는 집집마다 문에 빨간색 대련(對聯)과 복(福)이라는 글자를 붙여둔다. 이 때 ‘복’자는 반드시 거꾸로 붙여야 복이 들어온다고 한다.
아이에게 주는 세뱃돈도 반드시 홍바오(紅包) 즉, 빨간색 봉투에 담아서 줘야 한다. 중국인의 빨간색 사랑은 이게 다가 아니다. 중국에서 설날에 가장 잘 팔리는 옷도 물론 빨간색이다. 그 해를 상징하는 띠가 자기 띠와 같은 사람은 꼭 빨간색 속옷을 입는다고 한다. 빨간색 속옷을 입으면 액운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6년 원숭이해에는 원숭이띠 사람이 모두 빨간색 속옷을 사서 입는다는 말이다. 중국 인구 13억명을 대략 12개 띠로 나눠보면 약 1억명이 빨간색 속옷에 돈을 쓰는 것과 같다.
사람이 많다 보니 속옷 하나에도 엄청난 소비가 일어나는 중국 춘절은 기업에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춘절기간에 세일이벤트, 혹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혹은 계획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문화를 한번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이 기간을 노려 특별한 사업 계획을 세워보자. 황금알이 당신에게 굴러 들어올 것이다.
정리=조은실 IGM 비즈킷 컨텐츠개발본부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