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핵심재료·장비 기술 확보, 시장 발굴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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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프론티어 포럼이 28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OLED,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가 ‘無에서 有를 창조한 한국의 OLED산업’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개발·양산에 성공한 경험을 살려 미래 OLED 시장을 계속 선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이 LCD에 이어 OLED 기술과 산업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첨단 기술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28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OLED 프런티어 포럼’에 참여한 국내 OLED 기업과 대학 관계자는 미래 OLED 산업 경쟁력을 유지·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공유했다.

한국은 지난 1997년부터 중점과제연구회를 기반으로 OLED 연구를 시작해 올해 OLED 연구개발 20주년을 맞았다. 당시 세계적으로 고분자 OLED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으나 LG전자와 삼성SDI는 저분자 OLED 연구에 집중했다. 2003년에는 OLED 국제표준화를 한국이 주도했다.

이후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2005년 40인치 아몰퍼스실리콘(a-Si) 기반 RGBW 방식 AMOLED를 개발해 SID에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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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삼성SDI에서 OLED 기술 개발을 주도한 정호균 성균관대 교수(당시 부사장)는 “PMOLED 기술 성숙도를 상당히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2007년 AMOLED 대량 양산에도 성공했다”며 “핵심기술 집중, 양산기술 선행 개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과의 시너지, 대학과의 협업 등이 성공을 이끄는 데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OLED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20년이 된 현재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TV용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중소형 OLED 패널은 98% 이상 공급하며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8K 해상도의 100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잉크젯 기술을 적용한 100인치 8K OLED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하는 등 OLED 기술 내재화에 나서 잠재적 위협이 됐다. 일본도 2018년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을 목표했다. 에버디스플레이, BOE 등 중국 패널 제조사도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경쟁자가 속속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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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강도와 내구성, 신 필름용 봉지공정 기술, 백플레인 분야 소재 등에 걸쳐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투명·미러디스플레이, 고해상도, 자동차용 시장에서의 신뢰성과 수명주기 등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격차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첨단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학교 등 첨단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는 게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OLED 핵심재료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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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엽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 고분자공학부 교수

이준엽 성균관대 교수는 “국내외 기업들이 OLED 유기층별로 경쟁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핵심소재 부분은 UDC(인광발광), 이데미츠(청색발광), 머크(용액공정), 노바엘이디(P·N형 도펀트) 등이 독점하다시피 했다”며 “기술 자립을 위한 핵심소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산업 기술인력에서 석·박사급 비중이 7.3%에 불과해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며 “산업 95%를 차지하는 중소·중견 규모 장비·소재기업 석·박사급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은 미래 경쟁력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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