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기에서 보다 사실감 높은 그래픽을 볼 수 있게 됐다.
13일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업체 이매지네이션은 실시간 레이트레이싱(Raytracing) 기술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 ‘파워VR 위자드 GR6500’을 선보였다.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GPU 코어와 통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매지네이션은 세계 각국 VR 기기, 게임기,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제품 마케팅에 나섰다.
레이트레이싱은 3D 컴퓨터 그래픽 기법 중 하나다. 가상으로 생선된 광원이 대상 표면서 반사되는 경로를 추적, 픽셀과 색상을 보다 사실감 있게 형성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계산해야 하므로 레이트레이싱 작업 한 번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자동차와 선박 등을 디자인할 때 레이트레이싱 소프트웨어 툴과 전용 하드웨어 혹은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한다.
이매지네이션은 이 같은 레이트레이싱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최초로 일반 모바일 GPU(파워VR 시리즈6 XT급)와 통합을 이뤄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같은 시스템온칩(SoC)에 탑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파워VR 위자드 GR6500이 데스크톱 고성능 GPU(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 Ti급) 대비 50배 빠른 레이트레이싱 처리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 비공개 전시관을 차리고 관련 데모를 시연했다. 전시관에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LG전자 SIC연구소 관계자도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매지네이션은 VR 기기와 게임기 등에 이 제품이 알맞다고 보고 세계 각국 완성품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일반 GPU를 내장하고 있어 스마트폰에도 탑재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영업 대상이다. 삼성전자 기어VR는 스마트폰을 결합해 사용하는 형태기 때문에 갤럭시 스마트폰도 차별화된 그래픽 성능을 필요로 한다.
파워VR 위자드 GR6500 기반으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구현하려면 이매지네이션이 자체 제작한 3D 그래픽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인 ‘오픈GL 익스텐션’으로 콘텐츠 혹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아이폰 또는 오큘러스 리프트 VR 등과 같은 대중적인 기기에 우선 탑재하는 것이 도전과제다.
이주엽 이매지네이션코리아 지사장은 “내년께 관련 기술이 탑재된 AP와 완성품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본사와 각국 지사가 영업력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매지네이션 파워VR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 시리즈’에 계속 탑재돼 왔던 GPU다. 이매지네이션은 ARM과 GPU, CPU IP 시장서 경쟁하는 업체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