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로 데이터산업 중요성이 커졌지만 국내 기업 점유율은 제자리걸음이다. 빅데이터 전문 인력도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DB진흥원이 내놓은 ‘2015년 데이터산업 현황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은 13조4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9.3%다.
국내 데이터산업 규모는 기술 발전, 서비스 확대, 해외 진출 등에 힘입어 오는 2019년 1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업과 공공기관 빅데이터 활용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컨설팅 분야 성장세가 점쳐진다. 데이터컨설팅 시장 예상 연평균 성장률(2014~2019년)은 13.3%다. 데이터서비스(6.3%)·데이터솔루션(6.2%)·데이터구축(3.8%) 분야를 앞선다. 시장규모는 데이터서비스와 데이터구축이 지난해 기준 전체 88%를 차지한다.
데이터산업이 나날이 성장하지만 국내 기업 활약은 기대에 못 미친다. 지난해 국내 기업 시장 점유율은 30.6%다. 전년 29.8%에서 1%P도 높이지 못했다.
해외 업체가 독식하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 탓이 크다. DBMS 시장 국내 기업 점유율은 9.1%로 한자리 수에 머물렀다. DB운영관리 시장 점유율도 7.1%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 진출이 더딘데다 외산 솔루션을 고집하는 기존 기업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DB보안관리(92.5%), 데이터수집(77.3%), DB성능관리(76.0%) 등에서는 국내 기업이 우위를 보였다. DB진흥원 관계자는 “개별 기술력 측면에서는 우수한 국내 기업이 상당수 있다”며 “수요기업이 DB 구축 시 토털 솔루션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국내 기업 설자리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대형 기업과 기관이 국내 솔루션에도 동등한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전문 인력 부족 현상도 계속됐다. 지난해 국내 데이터직무 인력은 총 10만440명이다. DB산업계는 현 인력 21.2%에 달하는 2만1333명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 인력 대비 필요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빅데이터다. 데이터사이언티스트(46.8%), 빅데이터개발자(39.3%) 등 빅데이터 관련 인력 수요가 높았다. DB엔지니어(35.4%), 데이터 컨설턴트(35.3%), 데이터아키텍트(34.9%), 데이터분석가(34.8%) 등도 필요인력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심을 모으는 데이터서비스 시장은 포털 중심 구도가 이어진다. 포털·뉴스·생활·문화예술·교육훈련 상위 5개 데이터서비스 주체 가운데 포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9.4%로 가장 높았다. 포털 비중은 2013년 36.5%, 2014년 38.2%에 이어 지속 증가했다. 포털은 성장세 측면에서도 지난해 9.6%를 기록해 가장 앞섰다.
포털에 이어 뉴스(16.4%)와 생활(15.3%) 비중이 컸다. 성장률은 생활(5.9%)이 두 번째로 높았다.
2015년 데이터산업 현황 조사보고서는 지난해 7~9월 방문면접을 기본으로 작성됐다. 데이터기업 1만9181개사를 모집단으로 1083개사가 조사에 참여했다. DB진흥원은 데이터산업 시장 기초 통계를 산출해 데이터산업 정책 수립 근거자료로 제시·활용한다.
[표] 2015년 주요 데이터산업 필요인력 비중 (단위:%)
자료: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필요인력 비중은 현재 인력 대비 추가 요구되는 인력)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