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비정질실리콘(a-Si) LCD가 줄어들고 저온폴리실리콘(LTPS)·산화물(옥사이드) LCD와 AMOLED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비정질실리콘 LCD 점유율이 올해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대형화와 고해상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 따른 변화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비정질실리콘 LCD 점유율이 지난해 58.1%에서 올해 51.3%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저온폴리실리콘·산화물 LCD 비중은 29.8%에서 34.6%로 증가하고 AMOLED는 12.1%에서 14.1%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같은 면적당 화소수가 늘어나므로 화소 크기가 작아지는데 이때 전기 저항이 증가해 전류 흐름이 나빠지고 전자 이동도가 느려져 영상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저온폴리실리콘과 산화물 소재를 적용한 LCD는 비정질실리콘보다 전자 이동도가 높고 전류 누설이 적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 비정질실리콘은 주로 저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적용한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고해상도로 저온폴리실리콘·산화물 소재를 적용한 LCD와 AMOLED가 차세대 패널로 부상하고 있다.
저온폴리실리콘 LCD는 비정질실리콘보다 공정 수가 늘어나지만 전자 이동도가 가장 우수하고 산화물 LCD보다 기술 완성도가 높다. 애플은 아이폰에 LTPS LCD를 적용했다.
산화물 LCD는 저온폴리실리콘 소재보다 대형 기판을 제조하는 데 용이하고 기존 비정질실리콘과 공정이 비슷해 기존 제조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 전자 이동도가 비정질실리콘보다 수십배 빠르지만 기술 완성도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풀HD(FHD) 해상도 스마트폰이 하이엔드급뿐만 아니라 미드레인지급으로 확산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제품 차별화를 위해 고해상도 패널인 저온폴리실리콘 LCD와 AMOLED를 중급형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AMOLED 패널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판매한 것도 점유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화웨이, 메이주, 지오니, 오포, 비보 등이 AMOLED를 채택했다. 위츠뷰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출하한 전체 AMOLED 패널 중 20%를 삼성전자를 제외한 외부 스마트폰 제조사에 판매한 것으로 분석했다.
비정질실리콘 LCD 비중이 줄면서 대만과 중국 패널 제조사도 저온폴리실리콘·산화물 LCD와 스마트폰용 OLED를 자체 생산하는 데 속도를 냈다. AUO, 이노룩스, BOE, 티안마 등이 LTPS LCD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이후에는 AMOLED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할 전망이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채택을 확대했고 애플이 아이폰에 OLED 패널을 적용하기 위해 패널 제조사와 협의 중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AMOLED는 구조가 LCD보다 단순하고 해상도가 높아 애플이 차기 제품에 충분히 채택할 만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AMOLED를 채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세계 스마트폰 패널 기술별 점유율 비교 (자료: 위츠뷰)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