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트롬 트윈워시’는 개발 기간만 8년이 걸렸다.
2007년 연구 개발을 시작했고 올해 발표될 때까지 개발에 투입한 인원은 150여명이다. 특허출원만 457개에 달한다. 개발 비용은 200억원(일반 제품 다섯 배 이상)이 넘는다.
LG전자는 오랜 기간 소비자 조사와 다양한 테스트로 트롬 트윈워시 콘셉트를 정했다. 사용 환경을 고려해 두 대의 세탁기를 하나로 합쳐도 차지하는 공간은 기존 드럼세탁기 바닥 면적과 동일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LG전자는 제한된 공간에 트롬 미니워시를 적용하고자 시도된 적이 없었던 방법을 적용했다. 탈수할 때 좌우로 흔들리는 통돌이 세탁기 진동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자동차에 쓰이는 서스펜션 기술을 활용했다. 다이렉트드라이브(DD) 모터 크기를 약 40% 줄인 슬림DD모터를 개발해 제품 내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트롬 트윈워시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한 혁신 제품이다. 세탁기 두 대 가운데 한 대만 사용하거나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하단 트롬 미니워시는 별도로 판매한다. 하단 트롬 미니워시만 구매하는 고객은 사용 중인 LG 드럼세탁기와 결합해 쓸 수 있다.
LG전자는 소비자가 트롬 트윈워시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트롬 미니워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자는 세탁물을 세탁기 두 대에 각각 투입해 원하는 세탁 코스로 작동시킬 수 있다.
두 제품을 위아래로 결합해 기존 세탁기 한 대가 차지하던 바닥 면적만큼의 공간만 차지한다. 세탁기 두 대를 각각 설치할 때 보다 공간효율이 뛰어나다.
두 대 세탁기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어 세탁 시간은 대폭 줄어든다.
강한 물살인 ‘터보샷’을 빨랫감에 직접 분사하면서 세탁 시간을 줄여준다. 터보샷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드럼세탁기로는 가장 빠른 39분 만에 표준 세탁 코스를 끝낸다.
세탁기 두 대는 하나의 곡선으로 이어져 고급스러운 일체감을 구현했다. 상단 드럼세탁기는 터치식 조작부가 도어 위에 달려있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도어를 적용했다.
LG전자는 드럼세탁기 빨래 투입구를 높여 허리 부담을 줄였다. 세탁물을 넣고 빼기 편하도록 대용량 세탁기 투입구가 위쪽을 향하도록 기울기를 조정했다. 살짝 밀면 열리는 슬라이딩 방식 세제 투입구는 가로 방향으로 넓게 적용돼 세제를 붓기에 편리하다.
이 제품은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DEA 2015,일본 굿 디자인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4대 디자인상 중 세 개를 싹쓸이했다.
트윈워시는 고가임에도 하루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세탁기(21㎏ 기준)의 최대 다섯 배에 달했다. 8월 이후에도 네 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트윈워시가 17㎏ 이상 대용량 세탁기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해외에서도 주문이 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인기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