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유통 플랫폼경쟁 격화..메르스·백수오·블랙프라이데이까지

유통가는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가짜 백수오 사태 등 갖가지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내수 경기까지 위축되면서 대부분 업체가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업계는 대규모 세일 행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 데이를 진행하며 내수 경기 회복에 안간힘을 썼다.

불황 속에서도 신구 유통 플랫폼 패권 경쟁은 지속됐다. 홈쇼핑 업계는 공영홈쇼핑과 T커머스 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커머스 활성화에 따라 핵심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로 소비자를 끌어 모으며 오픈마켓과 함께 전자상거래 시장 중심에 섰다. 백화점 등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 강자는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며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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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 등 메르스 합동평가단은 메르스가 발병한 지난 6월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응급실과 병실을 둘러봤다.

홈쇼핑은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고전했다. 지난 상반기 백수오·메르스 파동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사업자는 영업이익이 급락하며 큰 타격을 받았다. 현재 유료방송과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수수료 인상 폭에 따라 실적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앞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도 예고됐다. 지난 8월 제7홈쇼핑 공영홈쇼핑이 출범했다. KTH, 신세계그룹을 비롯한 T커머스 사업자도 속속 시장에 진입했다. 내년까지 17개 쇼핑채널이 등장할 예정이다.

소셜커머스 쿠팡은 ‘로켓배송’과 오픈마켓형 서비스 플랫폼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소프트뱅크에서 1조1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추진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오는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쟁사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무료반품’ ‘지금가요’라는 자체 배송서비스를 선보이며 쿠팡에 맞불을 놓았다. 모바일 쇼핑족 증가에 따라 소셜커머스 거래액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올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5%가량 증가한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격했다. 인터넷·스마트폰 대중화로 기존 소비 수요가 대거 온라인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신세계, AK, 대구, 아이파크, 갤러리아, 롯데 등 주요 백화점은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하는 한편 기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전문관을 마련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쳤다. 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2020년까지 수도권 지역에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 6개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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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전경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면세점 운영권 경쟁은 신세계와 두산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세계는 부산 지역 면세점 1곳 운영권도 따냈다. 충남 지역 신규 면제점 사업자는 디에프코리아로 선정됐다.

롯데는 기존 소공점을 수성하고 잠실 월드타워점을 내줬다. 경영권 분쟁, 기업 국적 논란, 독과점 등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서울 워커힐면세점 특허 재승인과 동대문 면세점 신규 특허를 노렸지만 모두 불발됐다. 이에 따라 워커힐 면세점은 23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지난 2013년 관세청이 5년 주기 경쟁 입찰 제도를 시행한 이후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잃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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