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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쥐 뇌사진

피 한 방울로 치매(알츠하이머)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한다. 일반인이 손쉽게 진단하고 조기에 치매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ST는 이르면 내년 2월 제약사와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치매 진단키트’ 기술이전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상용화하면 소형 당뇨 진단키트처럼 바늘로 살짝 찔러 나온 피 한 방울로 치매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KIST가 지난 11월 연 치매 조기 진단법 기술이전 설명회에는 40곳 넘는 제약사가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일부 제약사가 관련 기술이전 입찰에 참여했다. KIST는 연내 제약사 자금력과 상용화 능력 등을 종합 판단해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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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치매 진단 <사진제공:KIST>

치매 진단키트는 알츠하이머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인 ‘EPPS’를 찾아낸 김영수 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팀이 지난해 개발했다. 치매는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증가하고 뭉치면서 발생한다. EPPS는 뭉쳐진 베타아밀로이드를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올라가면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도 비례해 높아진다. 치매 환자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를 EPPS로 분해하고 베타아밀로이드 발생 시 치매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황교선 KIST 개방형 연구사업단 박사가 개발한 ‘치매 혈액 진단용 나노바이오 센서 시스템’ 기술도 이전된다. 센서 시스템은 혈중에서 극소량만 존재하는 베타아밀로이드를 정밀 분석할 수 있다. 혈액으로 치매를 조기 진단하면 중증으로 병이 진행하는 것을 지연할 수 있다. 치료 신약 개발연구 등에도 기여한다.

변지형 KIST 변리사는 “입찰을 넣은 제약사 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상용화 계획 등을 종합 판단해 협상할 계획”이라며 “내년 1분기 내에는 계약이 체결돼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