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암세포 죽이는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개발

암은 우리 몸 속 단백질의 비정상적 상호작용이 원인이 돼 발병한다. 포스텍(POSTECH) 연구팀이 비정상적 단백질 상호작용을 직접 조절해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킬러 약물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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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포스텍 첨단재료과학부 화학과 교수팀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암유발 단백질인 ‘Skp2’ 단백질 상호작용을 방해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이는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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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포스텍 화학과 교수

연구성과는 최근 화학분야 세계적 권위지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에 발표됐다.

‘Skp2’ 단백질은 암세포에서 과다하게 나타나고 비정상적 단백질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몸속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암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Skp2’ 단백질의 비정상적 단백질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물질은 효과적 항암제가 될 수 있지만 단백질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물질을 발굴하는 연구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연구팀은 우선 단백질 상호작용에 효과적인 거대고리(12개 이상 원자로 이루어진 원형의 구조)형 골격을 갖는 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16만개에 이르는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 이들 화합물을 대상으로 초고속 검색을 진행해 암을 유발하는 ‘Skp2’와 ‘p300’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물질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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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유발 단백질인 Skp2 단백질 저해제와 단백질간 결합 상태를 나타낸 그림.

실험결과 이 물질은 암세포의 성장은 효과적으로 억제하지만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상호작용 조절이 항암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표적 항암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개발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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