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초대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이 벤처기업이 만든 혁신 제품을 시장에 먼저 출시할 수 있는 ‘벤처 고속도로(패스트트랙)’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벤처 1세대로 기업가정신재단 등을 만들며 벤처생태계 조성과 창업 DNA 확산을 위해 노력해 온 그가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내건 첫 구호다. 그만큼 현장에서의 경험을 농축해 낸 제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요지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을 위한 규제완화에는 한계가 있으니 기존 규제는 유지하되 창조제품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시장 출시 시간을 단축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창조제품 인허가를 담당할 ‘민간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서 향후 1~2년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기존 규제와 관계없이 인허가를 해주자는 제안이다. 물론 소비자 피해 예방과 빠른 인허가를 보완하기 위한 매출액 일부를 일정 기간 맡겨놓는 ‘공탁금 제도’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기존 산업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회적 혼란도 줄이고, 공탁금 제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시장은 기술력보다는 시장을 누가 선점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날로그 시대에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속도의 경제가 더 중요시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일본이 잃어버린 20년도 속도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속도가 더 강조되는 시대가 됐다.
물론 속도의 경제가 모든 기업에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창조제품을 만들어내는 벤처기업에는 진리로 통해도 무방할 것이다.
벤처 생태계와 창업,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해 누구보다 고민한 벤처기업인이 내놓은 아이디어다. 괜찮은 제안이라고 판단되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일단 한 번 시도해 보자. 벤처기업뿐 아니라 벤처정책에도 속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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