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월말이면 늘 스마트폰 데이터 부족에 시달린다. 아끼고 아껴 사용했는데도 꼭 월급날 즈음이면 데이터가 바닥나곤 했다.
#직장인 B씨는 지하철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볼 때면 요금폭탄을 맞지나 않을까 불안하다. 정신없이 야구를 보다보면 데이터 제한을 넘어설까 무섭다.
직장인 A, B씨 같은 고객을 겨냥한 데이터 특화요금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통신사가 데이터에 민감한 고객 특성을 분석해 맞춤요금제를 잇따라 내놨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요금제가 많아 눈길을 끈다.
KT는 지난 9월 ‘데이터 룰렛’을 선보였다. 두 달 간 이용자가 20만명에 달했다. 데이터 룰렛은 서비스 제공 방식이 독특해 화제를 모았다. 우선 매일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매달 25일부터 말일까지만 제공한다. 자사 고객대상 조사를 해보니 45%가 월말에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나타났다.
권총 룰렛 게임을 하듯 100메가바이트(MB), 300MB, 500MB, 1기가바이트(GB) 가운데 하나에 당첨되도록 한 것이 이채롭다. 멤버십 1800포인트로 응모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 포인트로 100MB만 살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운이 좋으면 최고 10배 데이터가 생긴다”며 “게임 같은 재미와 더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 9월 이용고객 32%가 10월 재사용했다”고 말했다.
KT는 앞서 ‘데이터 밀당’ 덕을 봤다. 지난 5월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처음 내놓을 때 함께 출시했다. 밀당은 남은 데이터를 이월하고(밀기), 부족한 데이터를 다음 달치에서 가져오도록(당기기) 했다. 이 서비스 역시 치밀한 고객분석 결과였다. 2014년 서비스 이용패턴을 조사해보니 월별 데이터 이용편차가 ±45%였다. 음성은 ±27%였다. 음성에 비해 데이터 이용량이 훨씬 들쭉날쭉했다는 의미다. 데이터 밀당이 탄생한 배경이다. 특히 ‘당기기’ 개념 독창성을 인정받아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 4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텔레콤스닷컴 어워드 2015’에서 ‘모바일요금 혁신상’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시간과 장소, 콘텐츠에 특화된 데이터상품 7종을 보유했다. 예를 들어 ‘밴드 타임프리’는 출근·점심·퇴근 시간대(2시간) 중 하나를 고르면 매일 1GB를 준다. 월 이용요금은 5000원이다. ‘밴드 지하철프리’는 지하철(역 포함)에서 매일 2GB를 제공(월요금 9000원)한다. LG유플러스는 지하철에서 동영상을 보도록 매일 데이터 1GB(비디오요금제 기준)를 준다. 비디오요금제에서 기존에 주던 1GB를 더하면 매일 2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측은 “한달 최대 62GB 데이터가 생겨 비디오 시청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더욱 다양한 데이터 특화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KT 관계자는 “10년 전 음성 대 데이터 사용비중이 8대 2였다면 지금은 4대 6으로 완전히 역전했다”며 “합리적 모바일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