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사장 인선 연내 이뤄지나…“내년 4월 총선 뒤에나”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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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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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옥 한국동서발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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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수장 공백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습니다. 광물자원공사부터 자리가 채워지려 하고 있으니 올해 안엔 소식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최장 4개월 넘게 최고경영자 부재 기간을 겪고 있는 에너지·자원 공기업이 신임 사장 인선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 품기 시작했다. 한 동안 사장 인선 작업 자체가 멈췄다가 광물자원공사 사장 선정 작업이 진행되면서다. 공기업 관계자들은 조환익 한전 사장 임기만료일인 다음 달 16일을 전후해 현재 공백 상태거나 임기를 이미 경과한 에너지·자원 공기업 사장 인선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기업 사장 인선이 정치권 인사와도 연계돼 있는 만큼, 내년 4월 총선 결과까지 나와 봐야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

현재 에너지 공기업 중 사장 임기가 만료됐거나 전임 사장 사임으로 대행체제를 유지하는 곳은 중부발전, 광물자원공사, 석유공사, 남부발전, 동서발전 5곳이다. 이중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과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은 이미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자가 없어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연내 사장 인선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데는 회사 경영상으로든, 인사·조직 구조로든 더 이상 수장 공백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관피아 논란으로 에너지·자원 분야 공기업 사장 인선에 잡음이 많았던 상황에 지난 8월 중부발전 후임 사장 인선 작업이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중도취소된 것이 최근까지 같은 흐름을 타게 만들었다. 현재 사장 대행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공기업은 기본 회사운영만 유지한 채 조직개편, 인사이동, 구조 조정과 같은 중요 결정을 전혀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기업은 일단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바뀐 신호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려 해도 산업부 지시가 있기 전에는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처지다. 산업부 역시 이에 대해 말을 아끼는 중이지만, 내부적으로 연내 공기업 사장이 나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이번 광물자원공사 사장 인선이 오랫동안 멈춰있던 공기업 사장 인선 시작이 될 수도 있다”며 “전부 교체는 어렵겠지만 일부는 신임 사장 선임과 후보 압축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는 까다로워진 검증 작업이다. 공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사장 추천·공모에서 사전 검증 수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중부발전 사장 인선이 중도 취소된 것도 후보자들이 까다로운 검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공직자가 퇴직 후 3년 내 관련 업종에 갈 수 없는 취업제한에 일부 예외가 인정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 폭은 다소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중부발전 사장 인선 당시에도 한전 출신 인사가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공기업 관계자는 “사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주요 업무가 마비된 것과 함께 직원 사기가 땅에 떨어진 것이 크다”며 “연내 사장 선임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해를 넘기면 4월 총선 변수까지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자원 공기업 사장 현황

자료:각 기관 취합

에너지공기업 사장 인선 연내 이뤄지나…“내년 4월 총선 뒤에나” 신중론도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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