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산ICT장비 신뢰성, 우리가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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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세계 전자정부 6회 연속 1위를 한 도시지만 근간이 되는 ICT 인프라는 외산장비가 주류를 이뤘습니다. 외산 비중을 대폭 줄여 국산 ICT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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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한국소방학교에서 열린 ‘K-ICT 현장방문 세미나’에서 김영숙 서울시데이터센터 정보자원운영 과장은 국산ICT장비 도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를 구현할 인프라까지 국산화해 진정한 ‘전자정부 1위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서울시가 주최한 이 행사는 국산 ICT장비 신뢰성을 높이고 구축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공공 컴퓨팅 장비(서버,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1396억원이다. 이중 국산장비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외산장비 편중현상이 심각하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6회 연속 전자정부 1위 도시로 선정된 서울시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데이터센터가 보유한 700대 장비 중 국산 하드웨어(HW)는 2% 밖에 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SW)도 15.7%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국산 서버, DBMS 등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외산장비 편중을 해소하고 국내 중소 ICT장비 업체와 상생하자는 취지다. 2014년 1차 사업으로 이슬림코리아의 x86서버, 큐브리드의 DBMS를 도입했다. 시정홍보물 심의관리시스템과 사회적경제기업 통합관리시스템이 이 서버와 DBMS로 돌아간다.

김 과장은 “지난해 웹·와스, DB서버, DBMS 등을 국산 제품으로 선정해 기존 장비와 상호운용성 검증을 했는데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2016년부터는 인프라 사업에 국산 장비를 우선 적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픈소스, 국산 상용 SW 등 도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진행한 국산 ICT장비 도입 2차 사업으로 이트론,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서버, 다산네트웍스 네트워크, 글루시스 네트워크 스토리지(NAS)까지 도입했다. 내년 상암 클라우드센터가 개소하면 국산 장비를 기반으로 오픈소스 적용까지 시도한다. 2017년까지 가상화 서버, L4스위치를 국산으로 우선 도입하고 2018년에는 L2스위치, 가상화 솔루션까지 국산 내지는 오픈소스를 활용한다.

서울시가 국산장비 도입과 활용계획을 강조하는 것은 뿌리 깊게 박힌 ‘외산선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국산장비는 신뢰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외산제품 선호 인식은 만연하다. 서울시는 대민서비스에 국산 장비와 솔루션을 투입하고 있다. 성능검증이 끝난 제품은 운용실적증명서까지 제공해 신뢰성을 보장한다.

한 중소 서버업체 관계자는 “서울시와 같은 큰 기관이 직접 국산장비를 도입하고 성능 평가와 사용실적까지 증명해주니 공공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서울시를 시작으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까지 외산선호 인식이 해소됐음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노력은 정부가 추진하는 ‘K-ICT 전략’에도 힘을 싣는다. K-ICT 전략은 중소 ICT 장비업체에 공공수요 정보제공, 공정 환경 조성, 신뢰성 확대를 위한 홍보 등을 담고 있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센터장은 “공공분야에서 외산 장비의 기술과 제품의 필요 이상 선호도가 있다”며 “서울시 국산 ICT장비 운용사례를 보고 많은 공공 발주 담당자가 벤치마킹해 막연한 우려를 씻어내고 신뢰성과 이해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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