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국내 최고 IC 정책 기획 전문기관 꿈꾸는 양유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

“정부가 주도적으로 수립한 정책에 지역을 끼워 맞췄던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정책 수립 방식이 이젠 지역 주도로 바뀌어야 합니다.”

양유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은 “앞으로 지역산업과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ICT정책이 나오려면 지역 여건을 반영한 정책기획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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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

양 원장은 지난 2013년 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원장에 취임한 이후 지난 2년간 소프트웨어(SW)와 문화콘텐츠(CT) 분야에 특화된 지역 주도 정책을 기획해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정부 예산을 따오기 위한 정책기획이 아니라 ICT 분야 지역산업 현주소를 정확히 분석한 뒤 최적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맞춤형 기획에 초점을 맞췄다. 지원받은 국가 예산 낭비를 없애고 지역 산업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양 원장은 취임 초기에 “SW와 CT 분야 기술과 시장 환경을 분석·예측해 지역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DIP 정책기획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 사업 부서에서는 부서장이 직접 정책개발 업무에 참여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부정확한 통계로 인한 부실 기획을 없애기 위해 정책기획실을 통해 지역 ICT 분야 산업 실태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집계하고 분석하도록 했다. 부서별로 제각각이던 기획이 정책기획 전담부서를 통해 일원화했다. 지난해 DIP는 SW융합클러스터 내 소규모 벤처기업 입주지원을 위한 ICT창조벤처센터 건립, 김광석거리 디지털헤리티지 체험관 구축, ICT융합스포츠콘텐츠 개발사업 등을 기획했다. 그 결과 올해 총 6건, 국비 150억원을 확보해 전년도 대비 사업예산이 48%나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대구가 유치한 제3정부통합전산센터와 관련해 타당성 연구를 수행하고 행정자치부와 대구시가 추진하는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ICT와 공연을 융합한 CT공연플렉스파크 조성사업도 기획해 지난 8월 예타조사대상사업으로 신청한 상태다.

양 원장은 “ICT 전문 기획력을 갖추게 되면서 제3정부통합전산센터 타당성 연구와 같은 기획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됐다”며 “지난 2년간 지역 경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ICT전문 정책사업 개발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프라 조성에 중점을 둔 정책 기획이었다면 내년에는 이미 구축됐거나 구축 예정인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 성장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지원프로그램 강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그는 “SW 분야는 공공정보화아카데미를 통한 정보화 전문인력 양성, SW융합기술지원센터를 통한 SW인증 및 품질관리 역량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급성장이 예상되는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산업 육성에 필요한 대형 국책사업 기획도 나설 계획이다. CT 분야는 지역 중견게임기업과 창업기업 협업을 활성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

양 원장은 “글로벌 모바일 테스트 센터(GMCC) 설치와 대만 글로벌 퍼블리셔 기가미디어 펀타운과 양해각서(MOU) 교환 등은 게임기업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진흥원이 ICT에 특화된 최고 정책 기획 및 발굴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다지고 현장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지원하는 현장 밀착형 기업지원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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