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 웨어러블 위한 `바이오프로세서` 시장 조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심전도를 모니터링해 평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바이오프로세서(BP)’를 개발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45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임베디드 플래시메모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블루투스를 한 개 패키지로 구현한 시스템인패키지(SiP)로 크기와 두께를 줄였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센서제품개발팀 전무는 3일 경북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국제시스템온칩디자인컨퍼런스(ISOCC) 2015’ 기조연설에서 자체 개발한 바이오프로세서를 공개·시연했다. ‘사람을 돕고 생명을 살리는 반도체’를 주제로 심전도(ECG) 모니터링 중요성과 응용 사례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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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센서제품개발팀 전무는 3일 경북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국제시스템온칩디자인컨퍼런스(ISOCC) 2015’ 기조연설에서 자체 개발한 바이오프로세서(BP)를 공개·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심전도 센서를 개인 건강 상태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개인 식별을 위한 고유 정보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사람마다 고유 심장 박동 신호가 있어 복제가 어렵고 개인 식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CG 센서를 탑재한 웨어러블 팔찌를 차면 PC에 암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로그인해 개인 일정과 출장지의 호텔 정보 등을 알려준다. 차가 ECG 센서를 감지해 자동으로 차 문이 열리고 별도 열쇠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집 문을 열 수 있다.

이미 의류기업 랄프로렌이 ECG 센서를 이용한 스마트 셔츠를 지난해 US 오픈 테니스 대회에 선보인 바 있다. 왼쪽 가슴 아래에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 셔츠를 입으면 자동으로 심전도를 측정해 사용자 심박, 호흡, 스트레스 수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상황에 적합한 코칭을 할 수 있다.

박용인 전무는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 센서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얼마나 화가 났거나 흥분했는지 등을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며 “전문 코치 등이 이 데이터를 근거로 적절히 조언해줄 수 있고 스스로도 운동을 얼마나 더 해야 적합한 수준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개발한 바이오프로세서는 모바일 헬스케어에 적합하도록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무선연결 기능을 레퍼런스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바이오프로세서, 전력관리칩(PMIC),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드라이버구동칩(DDI), 와이파이와 터치컨트롤러, 보안 스마트카드 등으로 구성했다.

45나노 공정을 적용해 기존 130나노미터 기반 싱글칩보다 크기를 75% 줄였다. ECG뿐만 아니라 혈관의 혈류량을 측정하는 PPG(광용적맥파)와 BIA(체지방) 측정도 가능하다.

박 전무는 “ECG, PPG, BIA를 모두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싱글칩에 통합했다”며 “시장에서200달러 이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날 박 전무는 바이오프로세서를 탑재한 콘셉트 제품으로 ‘S-패치’를 시연했다. 개인이 평소 심전도를 측정해 질병 가능성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왼쪽 가슴 아래에 S-패치를 부착하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심전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박용인 전무는 “의사가 맥을 짚어 질병 가능성 여부를 판단한 것처럼 이틀 이상 심전도를 모니터링하면 어떤 질병 가능성이 있는지 사전에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 당장 이상 징후가 있을 때 1분 안에 모니터링해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ECG 모니터링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개인 ECG 정보를 병원과 공유해 지속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무는 “앞으로 20나노급 미세 공정, 높은 배터리 효율성, 더 작은 칩 크기를 구현하는게 숙제”라며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나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계를 대상으로 바이오 프로세서를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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