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15.8% 감소…글로벌금융위기 후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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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내외 여건을 반영해 수출 목표를 재설정하는 등 중·장기 수출 정책을 원점에서 재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4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16.6% 줄어든 368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67억달러 흑자다.

10월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감소율이 15.1%에 달했던 지난 8월보다 더 바닥으로 내려갔다. 올해 월간 수출은 아직 한 번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지 못했다.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유가 관련 품목 수출이 지속 감소했다. 석유화학·석유제품 공장 정기 시설 보수로 수출물량마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13대 주력 수출 품목은 무선통신기기(42.1%)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부진했다. 선박은 해양플랜트 수출 실적을 못 올려 올 들어 가장 큰 폭(-63.7%)으로 줄었다. 수출 효자품목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하락과 지난해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13대 품목 수출 감소율은 18.1%로 올 들어 가장 나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 월간 수출을 달성했던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며 수출 감소폭이 불어났다.

지역별로는 중국(-8.0%)·미국(-11.4%)·EU(-12.5%) 등 주력 시장으로 수출이 모두 줄었다. 감소폭도 지난 수개월에 비해 확대됐다.

수입은 원자재(-29.0%) 감소세가 지속됐다. 자본재(20.9%)와 소비재(13.8%) 수입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수출 부진에도 45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커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10월 현재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7.6%, 16.5% 적다. 11월 수출 감소세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 1조달러 달성은 물론 연간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졌다.

상반기만해도 유가하락 관련 품목 수출 감소 요인이 컸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부진 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13대 수출 품목 중 12개 품목 10월 수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성장속도가 빠른 신성장 품목 지원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주력 품목 정체를 뒷받침할 OLED, 에너지 중전기기, 동남아 맞춤형 화장품, 시스템반도체 등 신규 수출주자를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동혁 산업연구원 신성장산업연구실장은 “성숙산업 구조개편 노력을 이어가되 성장상업도 선제적 체질개선과 지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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