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의 과학기술 정책연구 기관이 모여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아시아 국가 이슈를 공동 논의하고 글로벌 아젠다에도 개별 국가를 넘어 아시아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원장 박영아)은 26일 서울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아시안 과학기술혁신 싱크탱크 네트워크(ASTN·Asian STI Think Tanks Network)’ 발족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ASTN 발족은 KISTEP 주도로 열리는 ‘제1회 아시아 혁신포럼’ 행사 일환으로 일본 과학기술정책연구소(NISTEP), 중국 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CASTED) 등 아시아 11개국, 14개 과학기술 정책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설립 멤버로 참여하는 국가는 한국(2개 기관)을 비롯한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3개 기관), 베트남, 파키스탄, 캄보디아, 대만, 카타르, 카자흐스탄이다.
이전까지 아시아 국가간 체계적 과학기술 정책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주로 한·중·일 3국만 사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협력하는 형태였다. 때문에 글로벌 문제에 대해 아시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능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STN은 발족 첫해인 올해 향후 운영방안 등을 논의하고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아시아 국가간 과학기술 분야 교류와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주요 활동계획은 참여한 아시아 국가간 과학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아시아 각국은 물론이고 대륙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는 것 등이다. 나아가 기후 변화와 에너지 고갈, 환경 문제 등 글로벌 아젠다와 관련해 지금까지의 국가별 접근에서 탈피해 ASTN이 아시아 거점 기구로서 대응할 예정이다.
KISTEP 관계자는 “개별 기관이 협력하는 형태가 되면 흐지부지 될 수 있어 국가 기관이 모여 아시아와 각국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는 모임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올해 설립한 뒤 내년부터는 아시아 문제에 대해 주제를 정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아시아 입장을 공동으로 담아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아 KISTEP 원장은 “ASTN 발족을 통해 아시아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