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김영부 큐알티 대표가 추천하는 `미움받을 용기`

“직원 개개인이 성장하고 재교육을 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곧 회사가 됐으면 합니다. 최대 규모, 최고 회사는 안 되더라도 ‘가장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영부 큐알티 대표는 회사가 지난해 SK하이이엔지에서 분사해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뒤 새로운 경영 이념을 수립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회사 비전은 사업 환경과 목표 설정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경영 이념은 절대로 바뀔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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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김 대표는 ‘열정’과 ‘즐거움’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회사라는 ‘공동체’ 안에서 고객과 함께 즐겁게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경영 이념을 설정하고 직원 개개인이 이를 일상 업무활동에 완전히 체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접한 책이 ‘미움받을 용기’다. 평소 심리학자 아들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책에서 현재 큐알티의 5대 경영 이념인 ‘존중’ ‘공정’ ‘믿음’ ‘자부심’ ‘재미’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그는 “프로이드는 과거 경험이 현재를 지배하고 그 현재가 미래를 만든다는 논리지만 아들러는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는 현재이기에 현재의 내가 미래를 지배한다고 주장한다”며 “과거의 틀을 깰 수 있고 과거에 관계없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감명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현재의 모습으로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그래서 회의할 때도 과거 결과물인 실적에 관계없이 미래 이야기 위주로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책이 말하는 미움받을 용기를 회사 환경에 접목했다. 그는 “책은 내가 행복하지 않아도 남들이 날 싫어할까봐 남의 과제를 떠맡는 삶을 살지 말라고 한다”며 “결국 내 행복을 추구하면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세계가 내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런 선순환이 이뤄지는 집단이 바로 ‘공동체’”라고 말했다.

또 “아침에 행복하게 출근하고 퇴근할 때 보람을 느끼고 내일은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큐알티 경영 이념에 대해 고민했던 부분이 책과 맞아떨어져 현재 방향에 확신이 들었다”고 환히 웃었다.

큐알티는 반도체 신뢰성을 인증하고 불량 여부와 원인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기업이다. 국내외 자동차 부품, 반도체 분야 등 1500개 기업과 함께 일한다.

김 대표는 “최근 좋아하게 된 단어는 ‘리셋’”이라며 “지난 것은 잊어버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철학이 회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지만 직원 개개인의 마음을 움직였는지가 관건”이라며 “워크숍에서 서로 잘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정이 있고 없고는 태도를 잘 관찰하면 알 수 있다”며 “열정 있는 사람은 뭘 하든 결국 성공한다고 믿기에 큐알티 직원 개개인이 열정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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