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유망 분야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국가 교육기관이 문을 연다. 바이오·제약 기업은 물론 바이오 클러스터와 협업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표 기업이 참여한 '반도체 아카데미'의 바이오헬스 버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6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바이오헬스 아카데미 주관기관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선정했다. 내달 중순쯤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이오헬스 아카데미는 기업 직무에 특화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국가 교육기관이다.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바이오헬스 분야 인재 수급이 시급하고, 미래 잠재력이 큰 영역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해 취업과 연계한다.

이 아카데미는 2023년 문을 연 '반도체 아카데미'의 바이오헬스 버전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반도체 아카데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원익IPS 등 18개 기업의 사내교육 커리큘럼과 전담 강사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반도체 기초 5개 과정, 전문가 27개 과정 등 대부분의 커리큘럼에 기업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직무에 적합한 실무형 인재 양성 효과가 크다.
보건복지부 역시 이번 바이오헬스 아카데미를 수요자(기업)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관기관인 보건산업진흥원은 인재양성 실습 인프라를 보유한 기관이 2개 이상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재를 양성하는 '컨소시엄형' 실무교육과 기업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기업주도형' 실무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총 5개 훈련기관을 내달 초까지 모집한다.
인재양성 부문은 현재 인력 수급이 가장 시급하고, 미래 잠재력이 큰 영역이 대상이다. 대표적으로 AI와 CGT 분야가 꼽힌다.
최근 신약개발 과정에 AI 접목이 활발히 일어나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해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생물·화학 등 전문성도 요구되지만 워낙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게임, 포털 등에서 근무하던 데이터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실제 제약, 의료기기 산업에서 주요 직무별 인재 수급 불일치 1위 기술로 'AI'가 꼽히기도 했다.

여기에 글로벌 CGT 시장 역시 2021년 65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서 2028년 1170억달러(약 172조6000억원)까지 확대, 연평균 45.7%씩 성장하는 유망영역이다. 선제적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선 우수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바이오헬스 아카데미에는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 자체 신약개발 AI 플랫폼을 보유하면서 인재 확보 수요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참여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CGT의 경우 실험 인프라 확보 등을 고려해 국내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들이 기업과 연계해 컨소시엄형 참여도 전망된다.
신상훈 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인재양성단장은 “바이오헬스 아카데미는 기업이 직접 참여해 채용을 전제로 한 인재양성에 나서면서 기존 교육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