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세대 교체 이끌 `솔리드 스테이트 RF` 기술 상용화 눈앞

기존 전자레인지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전자레인지 기술이 상용화를 앞뒀다. 음식을 고르게 가열하지 못하는 단점을 완전히 뛰어넘은 데다 원하는 대로 가열 상태를 조절할 수 있어 이 기술을 상용화하려는 반도체 기업과 생활가전 제조사 움직임이 바쁘다.

미국 반도체 기업 프리스케일은 전자레인지에 기존 마이크로웨이브를 사용하는 대신 솔리드 스테이트 RF(더 안정적인 무선주파수) 전력칩을 적용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 솔리드 스테이트 RF 기술을 선보인 것은 프리스케일이 처음이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오스틴에서 개최한 프리스케일 기술 포럼(FTF)에서 해당 기술과 시제품을 선보였다. 요리사로 분한 엔지니어가 직접 음식을 조리해 제공하며 기술 우수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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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케일반도체가 프로그(FROG)와 협력해 개발한 새로운 전자레인지 시제품. 솔리드스테이트 RF 기술을 적용해 각기 다른 조리상태를 하나의 요리에서 구현할 수 있다.

솔리드 스테이트 RF 기술은 전자레인지 세대교체를 선언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 마이크로웨이브 기술이 가진 단점을 완벽히 보완했다는 게 프리스케일 측 설명이다.

마이크로웨이브 기술은 음식을 고루 가열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이 때문에 겉은 수분이 증발해 바싹 마르지만 속은 덜 익는다. 10년 이상 되면 변화가 생겨 제품 성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솔리드 스테이트 RF 기술은 음식을 고르게 익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음식 한쪽은 꽁꽁 얼고 한 쪽은 완전히 녹았더라도 전체 음식을 고르게 가열할 수 있다. 요리할 음식 위치와 요리 에너지 수준을 제어할 수 있어 고르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프리스케일은 솔리드 스테이트 RF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으로 얼음 속에 들어있는 바나나만 녹여 꺼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원하는 조리가 가능해진데다 다양한 형태의 요리를 빠른 시간 내에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게 됐다고도 강조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성능 변화 없이 일정하다.

이 외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조리법을 무선으로 적용·저장할 수 있다.

솔리드 스테이트 RF 전력칩은 프리스케일뿐만 아니라 RF 기술을 보유한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 생활가전 기업도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상용화를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기술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초기 기술 난이도가 높아 상용화했을 때 제품 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반 가정용이 아닌 산업용 제품부터 보급을 시작하는 게 유력할 것으로 내다본다.

프리스케일 관계자는 “올해 생활가전 제조사를 중심으로 솔리드 스테이트 RF 기술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반도체 시장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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