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반도체는 세계적으로 유망산업이지만 우리나라는 고사 위기입니다. 연관 기업 모두의 힘을 모아 전력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킬 계기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정부 지원도 반드시 있어야죠.”

김동진 초대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장(아이에이 대표) 의지다. 그는 협회 결성을 주도했다. 발기인 대표로 지난 26일 열린 협회 창립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김 회장은 현대차 부회장을 지냈다. 팹리스 기업 아이에이 1대 주주로 최근 차량용 반도체 칩을 개발,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그의 어깨는 무겁다. 국내 전력 반도체 산업은 대기업의 잇따른 사업 철수와 기존 메모리반도체에 가려 소외된채 침체 상태기 때문이다. 시장 또한 미국, EU, 중국, 대만 등 해외 업체가 독식하고 있다. 그 흔한 학회조차 하나 결성되지 못했다.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는 이 같은 배경에서 출발했다. 전력 반도체 중소·중견기업과 수요기업 등 연관 기업이 뭉쳐 이 산업을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으로 일으켜보자는 취지다. 협회에는 전력 반도체를 중심으로 팹리스·파운드리·재료설비·신뢰성 분석과 수요 업종까지 100개 관련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전력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한 분야로 높은 신뢰성을 기반으로 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업종이다.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나올 수 있는 분야고 전기차와 원전 등 수요처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과 협회는 올해 첫 중점 사업을 국내 전력 반도체 산업 발전 로드맵 수립에 뒀다. 세계 반도체 시장 변화와 전력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 중장기 육성 계획을 담아내 정부를 설득하고 중장기 대규모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다. 동시에 전문 세미나와 포럼 등을 열고 회원사 정보 교류를 기반으로 결속과 대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때 맞춰 지자체 중 부산시가 처음으로 부산 기장군 일원에 ‘차세대 전력 반도체 연구기반 구축’을 예타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전력 반도체를 지역 신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부산시 의지가 확고하다. 부산 기장군은 이미 수출용 연구로 등 전력 반도체와 관련된 각종 인프라를 구축했거나 구축 중이다. 또 동남권 전역은 전력 반도체의 가장 큰 수요처”라며 “예타 사업 확정에 힘을 보태고 기장군에 전력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 이를 국내 전력 반도체 산업 발전의 기반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 72%로 1위다. 전력 반도체는 한참 늦었지만 업계와 지자체, 중앙 정부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해외 선진 기술력을 최단 시일 내에 따라잡을 수 있다”며 “협회가 중소·중견, 벤처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제품 국산화를 이끌어 낙후한 국내 전력 반도체를 세계적 수준의 신산업으로 키워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