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프리스케일 "사물인터넷·보안·자동차 기술로 비메모리 선두 자신"

“인텔·퀄컴·텍사스인스트루먼트 같은 상위 비메모리 부문 경쟁사를 빠르게 추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NXP반도체와 프리스케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인수합병 발표 후 첫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오스틴에서 개막한 ‘프리스케일 기술 포럼(FTF) 2015’ 행사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새로운 합병법인이 공략할 미래 기술·시장과 시너지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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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클레머 NXP반도체 CEO(왼쪽)와 그렉 로우 프리스케일 CEO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틴에서 개막한 `프리스케일 테크놀로지 포럼(FTF) 2015`에 참석했다.

NXP반도체와 프리스케일은 합병으로 인텔,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 이어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4위로 도약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합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는 10위 규모다. 일반적으로 실적이 성장한 기업이 하락한 기업을 인수하는 흐름과 달리 양사는 지난 3년간 꾸준하게 실적이 늘었다.

새 법인은 비메모리 시장 1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핵심 성장동력 시장 키워드는 ‘사물인터넷(IoT)’ ‘보안’ ‘자동차’다. 2위 퀄컴과 3위 TI가 최근 실적이 부진해 단기간에 경쟁사를 제칠 가능성도 있다.

리차드 클레머 NXP반도체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은 프로세서, 퀄컴은 커뮤니케이션, TI는 여러 분야 반도체와 아날로그에 강점을 가졌고, NXP와 프리스케일은 자동차와 보안을 비롯해 다양한 사물인터넷 시장에 집중해 서로 주력 시장이 다르다”며 “성장하는 시장에 잘 대응해 선두 기업을 빠르게 추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렉 로우 프리스케일 CEO는 “NXP와 프리스케일은 광범위한 시장에 적용하는 임베디드 분야에 특화했기 때문에 경쟁사 중 가장 넓은 시장을 다룬다”며 “상위 기업이 특정 분야에 집중하지만 NXP와 프리스케일은 자동차 같은 특정 분야는 물론이고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보안처럼 광범위한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노릴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리스케일 MCU와 NXP 보안 기술을 결합하면 상당히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렉 로우 CEO는 “현재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70%에 보안 기능이 전혀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보안 기능을 내장한 저전력 MCU로 세계적으로 수천 잠재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차드 클레머 CEO는 “사물인터넷에 집중하는 이유는 어느 순간 반드시 확보해야만 하는 기술과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커넥티비티, 보안 등이 사물인터넷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용 반도체도 사물인터넷 한 부문으로 삼았다. 그렉 로우 CEO는 “자동차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여는 가장 큰 연결점이 될 것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장 큰 사물인터넷 분야”라며 “자동차 한 대에 100개 이상 임베디드 프로세서를 탑재하는데, 이들이 모두 연결되고 데이터를 주고받음으로써 혁신적인 자동차의 변화를 이끈다”고 말했다.

리차드 클레머 NXP CEO는 “주요 산업은 이제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정도로 성숙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미래에는 커넥티드 디바이스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양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이 지능형 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선두로 올라서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1 더하기 1 이상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양사는 연말까지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통합 조직 구성을 위한 별도 팀을 마련하고 각 부문 수장을 선임하는 등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운영 조직을 위주로 각 부문·지역별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리차드 클레머 CEO는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적으로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양사 상황을 바탕으로 어떤 연구개발 부문을 확대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렉 로우 프리스케일 CEO는 “유명 카레이서 샘 슈미츠가 불의의 사고 후 전신이 마비됐지만 고개를 까닥이는 것만으로 실제 자동차를 다시 운전하게 된 것은 혁신적인 반도체 기술 덕분”이라며 “사람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인생을 바꾸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틴(미국)=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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