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성봉 한국금형산업진흥회장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R&D 역량이 금형산업에 접목되면서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불모지나 다를 바 없던 광주 금형산업은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으로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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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한국금형산업진흥회를 이끌어 온 김성봉 회장은 금형산업이 미래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형 산업계에서 ‘오뚝이’로 통하는 김 회장은 지난 2004년 불가능에 가까웠던 지역 금형인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당시 우리 금형산업은 한발 앞서가는 일본과 후발주자인 중국의 무서운 추격 속에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었다. 더욱이 단가인하, 인력 빼가기 등 출혈경쟁도 극심한 상황이었다. 위기상황을 감지한 김 회장은 기업인을 수시로 만나 소통하고 대화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20년간 한국정밀과 베스텍 등 금형회사를 운영하며 ‘지역 금형업계 맏형’으로 신뢰를 쌓아온 김 회장 뜻에 기업이 동참하게 됐다. 한국금형산업진흥회 탄생 배경이다.

김 회장은 금형산업 기초체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기술과 테크닉이 아무리 뛰어난 운동선수도 체력이 형편없으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소재, 엔지니어링, 기계, 전자 등 전후방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금형산업 미래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서 찾았다. 3D업종, 기피직종으로 손꼽히던 금형산업에 ICT와 디지털 제작 방식을 도입했다.

“금형산업은 ‘제조업의 제조업’이라 불릴 정도로 대한민국 뿌리산업 대표주자입니다. ‘뿌리깊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ICT와 금형산업을 융·복합화한 최첨단 디지털 금형시스템 구축이 절실합니다.”

무엇보다 회원사 간 단합과 의지가 중요했다. ‘글로벌수준 금형기술 확보’를 핵심전략으로 내세운 김 회장은 디지털 금형기술 ‘전도사’를 자처했다. 서울, 부산, 대전, 세종 등 전국 각지를 돌며 R&D역량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설립 초기 40여개에 그쳤던 회원사도 120여개로 늘었다.

지난 2010년 9300억원이었던 광주금형산업 매출은 2012년 1조원대를 넘은 데 이어 지난해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수출비중도 26%에서 34%로 증가하는 등 수출 중심형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어 지역경제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 회장은 “하이테크금형센터가 구축되면 정밀가공 분야 시제품 생산과 시험평가 등이 가능해 중소기업 제품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금형기술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대한민국 주력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R&D 투자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원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금형산업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내 경기침체와 같은 대내외 악조건에서도 지난 3년간 매출액 성장률이 연평균 12%를 기록했고 수출 성장률도 14%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평동산단 내에 부품가공전용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금형전문인력양성, 시제품제작 지원 등 기업맞춤형 서비스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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