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기버스, 결국 중국 자본이 핸들 잡나

우리 기술로 완성한 국내 유일 상용 전기버스사업이 중국 자본에 넘어갈 처지에 놓였다. 내수 시장 조성이 더뎌지면서 맞은 외통수다. 특정 기술 유출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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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바 전기버스를 활용해 포항시가 지난해 구축한 전기버스 배터리 자동 교환형 사업모델.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바가 매각 중인 전기버스 사업부 인수자로 중국 위능환보전원유한공사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한국화이바가 위능환보전원유한공사 자회사인 위나동방코리아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화이바 관계자는 “위나동방코리아와 매각 실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나동방코리아 관계자는 “매각을 위한 단독 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업계는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돌발변수가 없는 한 한국화이바 전기버스사업의 위나행이 8부 능선은 넘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화이바 관계자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FRP) 등 차량 외관재와 엔지니어링 기술까지 확보했지만 한국 시장이 커지지 않아 경영난을 겪어왔다”고 매각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전기차업계는 한국시장 환경에 맞는 전기차와 관련 시스템까지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지 우려했다. 중앙 정부는 물론이고 다수 지자체 전기버스 시범·상용사업에 한국화이바 전기버스가 활용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도로 환경에 맞는 저상버스나 배터리 자동교환형 시스템 등 한국형 모델도 나왔다.

한 전기차업체 대표는 “국내 주요 전기버스사업을 한국화이바가 주도하며 최근에는 다양한 파생사업 모델까지 나왔는데 중국 업체에 넘어가면 우리 기업 시장 참여 기회가 그만큼 줄 것”이라며 “중국 리튬인산철 배터리업체가 경영권을 행사하면 리튬이온 위주 우리 산업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능환보전원유한공사는 2006년 설립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분야 유력 업체다. 회사는 중국 산둥타이치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쯔보동방환보과기유한공사와 위나동방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전기버스와 중대형 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화이바는 지난 2009년 서울시와 전기버스 확대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전기버스 개발·생산에 대대적으로 투자했지만 최근 3년간 보급 사업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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