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결국 재미있어야 합니다. 비즈니스 성공은 재미가 뒷받침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넥슨도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앞으로 ‘재미’라는 본질에 더욱 집중할 것입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19일 판교 공공지원센터에서 열린 넥슨개발자대회(NDC)를 찾아 “창의력 넘치는 게임을 출시하는 기본정신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호니 대표는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한 넥슨을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최고경영자(CEO)다.
마호니 대표는 ‘패스파인더(개척자)’ 정신을 화두로 꺼냈다. 그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 길”이라며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재미있는 게임,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넥슨을 포함한 게임업계가 지닌 사명”이라고 말했다.
마호니 대표는 “재미를 망각하고 상업성만 좇는 것은 게임업계 최악의 선택”이라며 “최근 몇년간 넥슨을 포함해 여러 게임회사가 ‘아타리쇼크(1980년대 미국 아타리를 중심으로 게임을 대충 만들어 출시하던 관행이 부메랑이 돼 대규모 반품 사태를 불러오며 장기간 게임업계 침체를 불러온 사건)’의 교훈을 잊었다”고 평가했다. 창의력 없는 게임, 베낀 게임이 난무 했다는 지적이다.
마호니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능성 있는 회사, 인재를 발굴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엔씨소프트와도 함께 할 것을 같이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전역에서 창의력을 가진 개발자 영입을 추진하고 여러 회사와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와도 여전히 협업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점을 찾고 싶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온라인·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에 대해 마호니 대표는 “개발력 등에서 중국 게임업계가 뒤쳐졌다는 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라며 “결국 한국 게임업계가 경쟁력을 가지는 방안은 ‘재미’라는 뿌리를 찾아 창의력 넘치는 기발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