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제품과 드론, 웨어러블 기기 등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 개발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IoT 플랫폼용 모듈이 잇달아 등장했다. 각종 센서와 통신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내장해 시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일괄 적용할 수 있다. 응용제품 출시 기간을 줄이고 IoT 생태계 활성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 참여 주체도 다양하다. 제품 개발 여건과 목표 시장에 따라 대기업이 구축한 플랫폼이나 개방형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등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대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IoT 기기 개발 플랫폼 ‘아틱(ARTIK)’을 공개하고 아틱 플랫폼용 모듈 3종을 함께 선보였다. 9축센서가 포함된 초소형 모듈 ‘아틱1’과 드론·홈 허브·웨어러블 기기 등을 위한 모듈 ‘아틱5’, 스마트폰을 홈서버와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등과 연동하는 ‘아틱10’이다. 삼성그룹 전자부품 계열사 삼성전기가 모듈 개발에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틱은 소프트웨어와 드라이버, 스토리지, 보안 솔루션, 개발 보드, 클라우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중견 반도체기업 네패스는 올해 오픈소스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7.35×7.35㎜ 크기 단일 칩에 ‘아두이노’ 주요 기능을 모두 담은 ‘닷두이노’는 공식 출시 전이지만 웨어러블·헬스케어 기기 관련 초기기업과 개발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두이노는 오픈소스 기반 단일 보드 마이크로컨트롤러다.
웨이퍼레벨칩스케일패키지(WLCSP) 등 반도체 후공정 사업을 하며 쌓은 기술이 접목됐다. 향후 기존 사업 설비와 기술 등을 활용해 IoT 기기 제작에 필요한 센서와 부품 등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스타트업 키위플러스는 웨어러블 기기를 양산할 수 있는 초소형 IoT 기기 플랫폼 ‘키위 엣지’를 개발해 자사 아동용 스마트워치에 탑재했다. 키위 엣지는 삼성전자 AP 엑시노스를 기반으로 센서·위성항법장치(GPS), 블루투스·와이파이·3G모뎀 등을 내장한 통합 모듈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기본 제공해 제품 개발에 투입되는 자원과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출시할 모든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IoT 플랫폼용 모듈 출시로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적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며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군이 주류를 이루는 IoT 생태계에 맞춰 국내 전자부품 업계도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