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항상 한 시대를 선도하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저장되고 공유됩니다. 과거 ‘직지심체요절’이 목판활자를 대체해 혁신을 주도한 것처럼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지가 변화 중심에 설 것입니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예로 들며 올플래시 기술 잠재력을 강조했다. 데이터 처리가 빠른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시대 변화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적용한 데이터 저장장치다. 기계식 회전에 의존하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물리적 성능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 읽고 쓰기 속도가 빨라 신속한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등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기관에 확산되고 있다.
“클라우드 사용이 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과 기관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은행 계정계 시스템, 증권거래 시스템처럼 데이터 집약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효율적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존 HDD 기반 스토리지로 이를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경진 사장은 데이터가 폭증하고 방대한 양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가 달라져야 하는데 이를 대응할 수 있는 건 올플래시 스토리지라고 설명했다.
EMC는 세계 최대 스토리지 기업이다. 한국EMC도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사장은 올플래시 시장도 석권하겠다고 밝혔다.
“올플래시 제품인 ‘익스트림IO’ 한국 매출이 EMC가 진출한 세계 시장에서 ‘톱클래스’에 올라섰습니다. 실제 영업을 시작한지 1년도 되기 전에 수십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가장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 중입니다.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한국EMC는 올해 올플래시 시장 점유율 목표를 80%로 잡았다. 공격적인 사업 전개로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것이다.
김경진 사장은 “EMC가 2013년까지 10년 간 165억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는데 다른 제품군에 비해 훨씬 많은 예산과 자원이 올플래시 제품에 투입되고 있다”며 “올플래시 분야에서 시장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독보적인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