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쳐’는 디지털 세상에 피어난 아날로그다. 바꾸어 말하면 올드 스쿨,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지닌 독자를 위한 전자책이다. 유수 매체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한 정원채씨가 주도해 간행됐다. 소설가 문원, 에세이작가 크리스, 칼럼니스트 혼조가 참여했다. 매 회 다양한 에세이와 칼럼이 수록됐다.

‘이모쳐’는 정기 간행이라는 점에선 잡지 형태지만 실제로는 에세이집이다. ‘이모쳐’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동인지를 꿈꾼다.
수록된 내용을 보면 매 회 특별한 도시 혹은 장소를 선정해 사진과 함께 그 곳의 이야기를 풀어낸 ‘포토 에세이’, 가볍고 재밌는 방식으로 키워드를 선정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담아낸 ‘끝말잇기’, 따뜻한 감성을 노래하는 ‘감성 에세이’, 기행문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여행 이야기’, 그리고 문학과 영화 등 다채로운 문화 소식을 다룬 ‘문화 칼럼’ 등 크게 다섯 가지다. 이밖에 시와 단편 소설 등으로 구성됐다.
책의 백미는 ‘감성 에세이’에 있다. 이 장에서는 기쁨과 슬픔, 환희와 좌절, 꿈과 현실, 아련한 기억과 잊고 싶은 과거, 소소한 일상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감성 충만하고 솔직 담백하게 들려준다. 이모쳐에 참여하는 작가의 고백 장소와도 같다.
‘이모쳐’는 감성이 메말라 하루하루 소모되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감성 휴식터를 꿈꾼다. 온라인으로만 출간해 읽기 간편하다. 디지털 방식으로 쓴 정성 가득한 손 편지인 셈이다.
정원채 외 3인 지음. 유페이퍼 펴냄. 1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