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보안 인증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바이오 인식 ‘생체기술’이 대항마로 부상했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가 지문인식 인증기술을 도입하면서 다양한 생체기술 서비스가 올 하반기 본격화할 전망이다. 모바일 상에서 지문 등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본인인증 산업이 재부상했다.
14일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지문인증 방식 채용으로 국내 및 해외에서 ‘모바일+바이오 융합’모델이 하반기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생체인식(Biometrics) 기술은 ‘지문, 홍채, 망막, 정맥, 손금, 얼굴’ 등 신체 고유 특성을 판별해 본인 여부를 인증하는 기술이다.
애플페이는 지문인식(터치ID) 센서에 사용자 등록 지문을 가져다 대면 몇 초만에 결제가 완료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문정보는 보안영역에 저장되며 비교를 위해 보안 프로세서와 별도 채널을 사용한다. CPU(A7)와 지문센서는 하드웨어적으로 직접 연결, 시스템이 부팅되면 A7의 유일한 아이디와 연결된 일회성 키가 만들어지고 그 키를 암호화에 사용한다. 터치 ID 인증이 완료되면 결제 시 단말기 계정정보와 거래마다 생성되는 보안코드가 함께 전송된다. 여기에 가상 카드번호 토큰화를 통해 보안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페이도 토큰화 기술적용 외에 지문인식 기능을 추가로 탑재해 보안성을 대폭 높였다.
한국정보인증과 협업해 사용자 지문 정보 절반씩을 분산 저장하고 인증 시 키값을 결합해 본인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분실·도난으로 인한 부정사용을 방지해 높은 보안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내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도 생체인식에 대한 결제 인증 가능성을 열어 놓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인 에스에이치에스(대표 이도훈)는 2개 이상 손가락 지문을 활용한 ‘핀 코드(Fin code)’ 기술을 개발,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지문을 영상이 아닌 숫자로 된 데이터로 코드화하는 기법이다.
10개 손가락 지문을 제 3자가 복제하더라도 이 방식은 순차지문 조합 형태여서 입력 순서와 개수를 모르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복제된 지문 악용을 원천 차단했고 지갑이나 스마트폰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한 옴니채널 서비스로 눈길을 끈다.
비씨카드는 올 연말까지 생체인증 기술 개발 및 휴대폰 인증 접목 등을 통해 다양한 핀테크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지문인증을 해야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 도입 초기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생체인식 도입의 해결 과제도 아직 많다.
전국적으로 220만개 이상 신용카드 가맹점이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 교체가 필요하지만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기존 신용카드사 전산은 물론이고 밴(VAN)사 등 이해관계자의 추가적 IT 투자가 필요하다.
정훈 KB금융지주 연구원은 “금융산업 내 생체인식 기술 확산을 위해서는 관련 기술 표준화와 생체인식 기술 활용에 대한 고객의 과도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생체인식 정보의 ‘수집-관리-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철저한 보안 기술력을 축적하는 작업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