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처음 가동하는 ‘첨단센서육성사업’이 자동차, 모바일, 헬스케어 등 떠오르는 차세대 시장을 중심으로 기반 기술·상용화 기술·제품화에 초점을 맞춘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핵심 반도체 중 하나인 센서 국산화율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산업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반도체연구조합은 첨단센서육성사업 제안요청서(RFP) 초안을 공개하고 7일까지 의견을 접수한다. 총 20개 과제로 자동차,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자동차용 칩의 경우 전체 시장 규모는 휴대폰보다 작지만 고성능과 높은 신뢰성, 교체 주기가 길어 정부가 중소·중견 기업을 지원할 필요성이 높다.
독일과 미국이 시장을 선도하는 자동차용 센서 분야에서는 지능형 안전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을 다수 포함했다.
유로 신차평가제도(NCAP)와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시행하면 레이더센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79㎓ 고해상도 CMOS 레이더센서 무선고주파집적회로(RFIC)와 어레이 안테나 개발을 추진한다. CMOS 기술을 이용한 레이더센서 칩은 대량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이더센서를 모듈화하기 위한 배열 안테나와 신호처리 기술도 종합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공간 좌표와 거리를 기반으로 도로 구조물을 함수화하고 전방 물체에 대한 3차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라이다(LiDAR) 센서도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 라이다 센서 기술은 아직 연구 단계이고 국내에서는 기초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어 다채널 라이다 제품 상용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야간에도 CCTV나 차량용 카메라에서 컬러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영상센서 개발도 추진한다. 자동차, 보안뿐만 아니라 군사,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분야다.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환경, 방범, 산업, 방재 등에 폭넓게 적용하는 화학 센서를 나노소자 기반으로 양산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기존 반도체 공정 기술과 결합해 고감도의 저비용 초소형 센서 소자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면 이 분야 센서 시장에 진입하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인체 에너지나 주변 에너지를 사용하는 전원자립형 스마트카 음성(HVI) 센서모듈과 생체신호 감지형 센서도 개발한다. 착용하거나 부착할 수 있는 저전력 고탄성 센서로 심전도, 맥박, 체지방 등을 감지해 운전자 상태정보를 인식하고 운전 중 졸음이나 부주의를 예방하기 위한 HVI 기술이 시장서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련 기술과 인터페이스 등을 국제 표준으로 제안해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첨단센서육성사업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국비 1148억원, 민자 360억원 등 총 1508억원을 투입해 6년간 진행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