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국공립 병원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화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4일 간담회를 갖고 “국공립 병원을 중심으로 데모(시연) 장비를 공급해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생산된 의료기기가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수출 규모도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수요처인 병원에서는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는 경우가 많아 사용률이 저조하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국산장비 비율은 총 10만여대 중 1만4000여대로 13.8%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이사장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 역사가 짧아 과거 부족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에서 직접 의료기기를 사용,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현재 서울대학교병원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4월부터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장비들을 선정, 공급해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또 국내 제조 기업들의 수출 역량 강화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해외의료기기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국산 의료기기의 사후서비스(AS), 인허가, 수출컨소시엄, 수출상담을 강화하고 두바이, 인도, 아프리카, 중국 등에서 열리는 전시회 참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수활성화를 통한 수출증진이 올해 사업목표”라며 “국산장비 구매촉진을 위한 정책 제안,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확대, 수출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1979년 설립된 단체다. 500여개 국내 의료기기 제조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