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대학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마친 김영철(남, 가명)씨는 퇴원을 앞두고 있다. 골절은 수술로 치료 됐지만 정상보행은 아직 어렵다. 주치의로부터 재활병원에서 2~3개월 전문재활치료를 권유받은 상태다. 김씨는 전문재활 치료를 위해 여러 병원을 검색하고 주변에 물어봤지만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전문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한해 평균 1만6000명에 이른다. 이 중 1~3급 장애인은 400명, 4~6급 장애인은 370명이다. 7~10급과 11~14급 장애판정을 받은 사람은 1300명과 1만4700명에 이른다. 김씨처럼 급성기 치료를 마친 후 재활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무엇보다 전문 인력이 풍부한 병원이어야 한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재활치료사·간호사 등 전문 인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재활치료사가 많아 일대일 재활치료가 가능해야 한다. 간호사도 간호뿐만 아니라 상처치료나 건강교육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해야 한다.
다양한 재활치료실을 갖췄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 재활병원은 운동치료나 작업치료·열전기치료실·언어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로봇재활치료실·수치료실·가상현실치료실·운전재활·스노즐렌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치료실을 갖춘 병원은 많지 않다.
김윤태 국립교통재활병원 진료부원장은 “다양한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특수치료실이 준비된 병원을 선택해야 효과적 전문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실 이동도 중요하다. 가급적 재활치료실이 진료실과 같은 층에 있거나 동선이 짧아야 한다. 치료실 공간이 넓고 여러 사람이 한번에 치료를 받기 때문에 휠체어 이동이 복잡하면 안 된다.
협진과 다학적 진료가 가능한지도 봐야 한다.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는 단순 손상이 아닌 복합적이고 다발성 손상을 받은 환자가 많아 합병증이 발생된다. 후유장애 때문에 운동능력이 떨어져 소화불량이나 식도염을 앓기도 한다. 불안감이나 우울증도 겪는다. 내과·정신건강의학과·신경외과·비뇨기과 등 다양한 진료과 협진이 이뤄져야 한다.
오랜 기간 입원해야 하는 재활환자 특성상 쾌적한 환경도 필수다. 김 부원장은 “시의적절한 재활치료는 후유장애를 예방하고 손상된 기능을 최대한 회복시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