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유료방송 업계의 주문형비디오(VoD) 판매량이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 시청자 대상 VoD 콘텐츠 수요 증가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른바 ‘명절 특수’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CJ헬로비전은 설 연휴가 포함된 지난달 16~22일 기록한 디지털케이블 ‘헬로tv’의 VoD 매출 규모가 전주(9~15일)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용건 수가 전주 대비 48% 증가한 영화 VoD 콘텐츠의 매출액은 42% 증가하며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시청자 대상 애니메이션 VoD는 전주 대비 매출 규모와 이용건 수가 각각 35%, 30%씩 늘었다. 평소보다 온 가족이 둘러않아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많은 명절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KT IPTV ‘올레tv’와 모바일IPTV ‘올레tv모바일’도 설 연휴 기간 전주 대비 각각 52%, 68%씩 전체 VoD 판매건 수가 늘며 설 명절 특수를 누렸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통상 명절 기간은 주요 지상파 프로그램 결방, 가족 단위 시청자 증가 등에 따라 영화 VoD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다”며 “최근 극장 동시 개봉 서비스 등 고품질 영화 VoD가 등장한 것도 판매량 증가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N스크린 서비스도 설 연휴 기간 VoD 이용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비전 ‘티빙’의 지난달 18~22일 VoD 이용 건 수는 전주(11~15일) 대비 128%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방송·영화 VoD가 각각 24%, 65%씩 증가했다.
SK플래닛 호핀은 같은기간 전월 같은주 대비 VoD 이용률이 20% 늘었다. 영화 VoD는 85%, 어린이용(키즈) VoD는 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블TV, IPTV 등과 마찬가지로 가족 단위 시청자가 구매량을 늘린 덕분이다.
반면에 성인 VoD 이용률은 해당 기간 동안 21% 감소했다. 개인 시청자 수요가 많은 성인 콘텐츠 특성상 가족·친지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 연휴 기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