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나와 마주서는 용기

‘경제 위기’ ‘실업률 증가’ 등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현대인들은 생존이 삶의 목표가 되고 있다. 스스로를 지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게 된다. ‘나와 마주서는 용기’는 골드만삭스 부회장에서 하버드대 명교수가 된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의 인생철학을 바탕으로 한 오랜 강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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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기존의 고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해서 먼저 ‘자신’에 대한 탐구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한다. 삶의 목표가 돈과 명예를 얻는 것이든, 단지 작은 꿈을 이루는 것이든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고 그에 당당히 마주설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캐플런 교수는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는 많은 돈을 버는 것만이 옳은 길이라 생각했다. 한 번도 자신의 삶에서 이탈해본 적이 없었고 언제나 완벽을 추구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이 신경 쓰였고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내려놓는 순간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진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어느 날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될 질문을 던졌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결국 지금까지 자신이 타인이란 나침반에 기대왔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자신이 찾아낸 것을 바탕으로 비슷한 고민에 빠진 이들이 각자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하버드대에서 강의를 한다. 캐플런 교수의 강의는 10년 연속 ‘가장 감동적인 강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그 강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나와 마주서는 용기’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인생철학이라고 말한다.

그가 오랜 연구와 고민 끝에 찾은 것은 금전적 보상이 직업적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가는 동력으로써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꿈꿔 왔던 자리에 오르고 보니 돈이란 그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강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경제적 문제, 사회적 기준이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사람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 말고, 삶의 주인으로 행동하며 때로는 현실과 타협할 줄도 알고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다섯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나’를 이해하고, 마주설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캐플런 교수의 강의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과 생활 문제로 가장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 직장인에게 해법을 제시한다. 각자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업무 능력, 동료나 상사 등과의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조언도 포함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만들어놓은 경계선에 갇혀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 고민이었다면 이 책으로 자신과 마주서는 용기를 갖고, 한 걸음 더 스스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 지음. 이은경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1만3800원.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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