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차량 연결성(connectivity) 및 자율주행 기술수준은 업계 9위로 경쟁 업체에 비해 크게 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 자동차 판매 5위 브랜드지만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기술 경쟁력은 이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KPMG가 발간한 ‘2015 세계 자동차시장 보고서(Global Automotive Executive Survey 2015)’에 따르면 차량 연결성 및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1위 완성차 기업으로 BMW가 꼽혔다.
다임러그룹, GM, 폴크스바겐그룹, 도요타는 2~5위권에 랭크됐다. 뒤를 이어 테슬라 6위, 포드 7위, 혼다 8위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차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함께 공동 9위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완성차 및 부품, 딜러, 금융 서비스 등 전 세계 자동차 관련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업체별 순위는 이 부문을 선도하는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응답 비율 순이다.
현대·기아차의 응답 비율은 3.5%로 1위를 차지한 BMW(24.5%)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BMW·다임러그룹·폴크스바겐그룹 등 독일 완성차 3사의 차세대 기술 수준이 압도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3위인 도요타·폴크스바겐·GM은 차세대 기술에서도 순위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위승훈 삼정KPMG 부대표(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총괄)는 “우리나라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및 핵심센서 기술에서 경쟁국에 비해 뒤진다”며 “취약한 부품 산업 경쟁력이 완성차 기술 수준 저하로 연결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표]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 기술선도 자동차기업 순위 / 자료:KPMG, Global Automotive Executive Survey 2015>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