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달여간 동부하이텍 인수를 타진한 아이에이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면서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각주간사는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중국 SMIC와 아이에이 양쪽 모두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다시 타진 중이다.
아이에이와 동부그룹은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 반납 및 인수 의사 철회’를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동부하이텍 매각 공고 당시 입찰 참여가 유력했던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와 아이에이컨소시엄 양쪽에 인수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이다. 아이에이컨소시엄이 여러 대내외적 사정과 시간상 제약 등으로 인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했지만 인수에 재도전할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SMIC는 입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아이에이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약 두 달간 제시한 인수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다가 결국 지위를 반납했다.
아이에이는 현대차 출신 김동진 회장이 2010년 대표로 부임한 뒤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 속도를 냈다. 파운드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김동진 회장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당장 협상권은 반납했지만 다시 준비해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산업은행 측은 “중국 SMIC에 인수 의향을 물었고 아이에이컨소시엄은 재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우선 양쪽 입장을 수렴하고 있다”며 “매각 공고를 다시 낼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