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방사선 피폭환자 치료를 위한 핵심 의료기술인 ‘생물학적 선량평가’ 국제공인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조철구)은 방사선의 생물학적 선량평가에 대한 국제표준 ‘ISO15189’를 인정받고, 공인메디컬시험기관 인정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정받은 항목은 생물학적 선량평가 중 세포유전검사의 ‘생물학적선량평가(안정형)-형광동소교잡법(FISH)’과 ‘생물학적선량평가(불안정형)-염색체분석법’이다.
생물학적 선량평가는 방사선에 노출된 환자 염색체를 분석해 피폭 선량을 추적하는 기술이다. 환자의 예후를 평가하고,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한 핵심 정보다. 피폭환자 치료 이외에 방사선 작업종사자들의 건강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방사선의 생물학적 선량평가에 대한 기술 분야 인정은 획득했지만, 의료 분야에서의 인정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의료 분야 국제 공인은 환자로부터의 혈액 채취 등 임상 과정 전체를 평가해 이뤄지기 때문에 피폭 관련 의료서비스의 질을 보장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는 “이번 인정 획득으로 국내 피폭환자 의료대응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검사실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피폭 선량평가의 국제적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방사선 위험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