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IT서비스기업, 그룹 핵심으로 떠올라…M&A로 매출·사업영역 확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그룹 계열 중견 IT서비스기업 오너 일가 지분 현황

그룹 계열 중견 IT서비스기업이 핵심 기업으로 부상,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을 대부분 보유해 경영권 승계의 핵심 수단으로도 떠올랐다.

4일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 CJ올리브네트웍스(옛 CJ시스템즈), 한화S&C, 티시스 등이 계열사 M&A로 매출 규모를 늘렸다. 사업 영역도 계열사 기반으로 다각화했다.

현대차그룹 계열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각 9.68%와 19.47%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물량 확대와 인수합병으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올해 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로 자회사인 현대씨엔아이를 흡수 합병했다. 올해 매출 1조1000억원대를 넘게 된다.

사업영역도 확대한다. 현대차 중심으로 제조 IT서비스기업에 주력했던 현대오토에버는 건설IT 시장에도 진출한다. 향후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현대차그룹 계열사 건물 신축 공사가 착공되면 대규모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등 건설IT사업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동 현대차그룹 단지 조성에 5000억원 규모의 IT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1.88%의 지분을 보유한 옛 CJ시스템즈도 옛 CJ올리브영을 흡수 합병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로 출범한 통합법인은 매출 8000억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사업영역도 기존 CJ그룹 계열사 시스템관리(SM) 중심이던 사업영역을 유통분야 IT사업은 물론이고 CJ올리브영의 소비재유통 사업까지 넓혔다.

최근 환화그룹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을 인수하면서 급부상한 한화S&C도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한화S&C의 지분은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삼형제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김동원 한화 디지털팀장,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S&C는 과거 한화에너지를 자회사로 편입, 사업영역을 확대한 데 이어 그룹의 삼성계열사 인수로 국방IT 분야 진출도 기대된다. ㈜한화와 통합되면 그룹 지주회사가 될 전망이다. 올해 매출 연결재무제표로 1조원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인 티시스도 지난해 계열사인 동림관광개발, 티알엠과 합병했다. 합병 후 이호진 그룹 전 회장과 배우자인 신유나씨, 아들인 이현준씨, 딸인 이현나씨가 총 9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시스는 계열사 합병으로 사업영역이 과거 IT 부문에서 관광·레저 부문, 부동산 부문으로 확대됐다. 매출도 지난해 1499억원을 달성, 올해 16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전보다 20% 이상 늘어난 규모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와 SK C&C에 이어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IT서비스기업이 경영권의 주요 기업이 되면서 그룹 내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IT서비스업계 위상은 높아졌지만, 사업 본질보다는 경영권 수단으로만 인식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룹 계열 중견 IT서비스기업 오너 일가 지분 현황 *이재현 회장 지분은 옛 CJ시스템즈 지분 현황임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그룹 계열 중견 IT서비스기업 오너 일가 지분 현황 *이재현 회장 지분은 옛 CJ시스템즈 지분 현황임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