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기업 CEO가 발광다이오드(LED) 분야 글로벌 콘퍼런스에 초청받아 차세대 기술인 ‘플립칩 LED’의 기술 전도사로 나선다.
27일 박은현 세미콘라이트 대표는 “내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스트래티지 인 라이트 2015’ 콘퍼런스에 기술 강연 초청을 받았다”며 “회사 고유 기술인 실버프리 플립칩 기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래티지 인 라이트는 LED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기술 콘퍼런스로, 올해로 15년째다. 매년 전 세계 LED 업계 종사자 7000여명이 참석하고, 300여 기업이 전시회에 참가해 신기술을 뽐낸다. 그동안 이 행사에 국내 대기업이 참여한 적은 있지만 중소기업이 초청받아 기술 발표를 한 적은 없었다.
세미콘라이트는 지난 2007년에 설립된 LED 칩 제조회사로, 지난해 매출 22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LED 분야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플립칩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기존 경쟁업체와는 달리 ‘실버프리(Ag-Free)’ 플립칩을 구현하는 데 성공, 은(Ag) 대신 옥사이드계 반사층을 사용해 반사율을 높이고 원가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관련 특허도 100건이 넘는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플립칩 생산 캐파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올해는 지난해 대비 매출 두 배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기존 수평형 LED칩은 별도의 와이어본딩이 필요하고, 높은 열저항과 낮은 구동전류, 슬림화의 한계 등 제약 사항이 많다”며 “플립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원가까지 절감할 수 있어 전 세계 LED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국내의 앞선 플립칩 기술력을 소개하고,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